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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법 날치기 막자" 野 총동원령···백혜련 지나가자 "발 걸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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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들께서는 금일 오전 9시 30분까지 (국회) 본관 4층 법사위 회의장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8시 40분 무렵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여당이 오늘 중으로 법사위에서 공수처법 등 법안 날치기 처리를 시도하고 있다”며 문자메시지를 통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전 10시 개최 예정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단독 처리 시도에 나설 경우 물리적 저지에 나설 수 있다는 엄포인 셈이다.

법사위 전운 고조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공수처법을 규탄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 전원에게 공수처법 저지 총동원령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공수처법을 규탄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 전원에게 공수처법 저지 총동원령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종택 기자

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단독 처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회 법사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주 원내대표의 총동원령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국회 본관 법사위 소위 회의장 앞으로 속속 집결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우리 국회가, 민주주의가 위험에 빠졌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현재 법사위 회의장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35명가량이다. 이들은 “민주주의 유린하는 공수처법 철회하라” “의회독재친문독재 공수처법 규탄한다” “권력비리 방탄목적 공수처법 막아내자” “입법독재 국회 파괴 민주당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의원들은 손에 “민주주의 유린, 공수처법 저지” “친문무죄반문유죄, 공수처법 OUT”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도 들었다.

회의장 앞에 선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백혜련 민주당 법사위 간사가 말없이 회의장 앞을 지나가자 “발을 좀 걸어서 넘어뜨리고 싶다”고 혼잣말했다. 갑작스레 소집된 의원들 사이에선 “지금 하겠다는 거야? 공수처를 밀어붙이겠다는 거야?”라며 혼란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국회의장 주재 담판 시도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공수처법 저지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 인근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공수처법 저지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 인근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국회 법사위는 오전 법안심사 1소위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에 대한 야당의 이른바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수처법 개정안을 심의한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 소위의 개정안 의결과 전체회의까지 마친 뒤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여야 원내대표의 막판 타협 가능성도 있다.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복수의 공수처장 후보를 먼저 제시하며 여야 합의추대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한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의 회동에서 막판 조율을 시도한다.

김기정ㆍ김홍범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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