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종만 구매계약
영국·캐나다 7종, 호주 4종, 일본 3종 확보
韓 계약 안한 화이자 백신 18개국이 구매
전문가, "예상못한 상황 대비 복수 구매해야"
호주 총리 "모든 계란 한 바구니에 안 담아"
![지금까지 최소 12개국이 3가지 종류 이상의 백신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6a664cb5-763f-47b8-b4e0-8c41a12ddd69.jpg)
지금까지 최소 12개국이 3가지 종류 이상의 백신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여러 개발사의 백신을 확보하는 전략에 대해 “어떤 백신이 더 효과적인지, 어떤 백신이 먼저 도착하는지에 상관없이 국민에게 수천만 개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구매에 나선 정부도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현재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 예정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한 종류다. 최근 들어 하루 확진자가 500~600명씩 쏟아지는 가운데 백신 확보전에서 한국이 뒤처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의료진이 다음 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지난 4일 접종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8b06091c-75c0-474f-8527-07fcca2a839f.jpg)
영국 의료진이 다음 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지난 4일 접종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화이자·모더나), 바이러스 벡터(아스트라제네카), 단백질 재조합(노바백스) 등 제조 방식이 다른 백신을 골고루 구매해야 한 백신에 문제가 생겨도 플랜B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물량을 5~6가지 종류의 백신으로 분산 구매해야 한다"면서 "한두 개 백신에만 의존할 경우 문제가 생기면 자칫 접종 중단 사태가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보다 확진자 적은 호주도 백신 4종 구매

코로나19 백신 종류 복수 구매 확정 국가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캐나다 웨스턴대 맥스웰 스미스 교수는 글로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백신이 성공할지 모르고, 주문 물량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잉 주문’은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 7963명(월드오미터 6일 기준)으로 한국보다 9500여 명 적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부터 지난 5일까지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노바백스·퀸즐랜드대(호주)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 계약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에게 무료 접종하기로 한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백신을 구매 확정했다. 뉴질랜드·방글라데시·이스라엘·이집트·아르헨티나는 백신 두 종류를 확보했다.
![영국에서 이르면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화이자 백신이 모처에서 냉동고 속에 보관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6c019292-eae8-43c3-8bdb-870409b48347.jpg)
영국에서 이르면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화이자 백신이 모처에서 냉동고 속에 보관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
韓 구매 안한 화이자 백신, 18개 나라가 구매 계약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구매 확정 18개 국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부는 아직 구매 계약을 맺지 않은 화이자 백신을 구매 확정한 국가는 말레이시아·이스라엘·뉴질랜드·레바논 등 18개국(지역 포함)에 이른다.
![18개 국가(지역 포함)가 구매 계약한 화이자 백신.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06b7a31f-3670-4c36-ac22-3c2bee244f59.jpg)
18개 국가(지역 포함)가 구매 계약한 화이자 백신. [AFP=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백신 구매를 서두른 나라들조차 올해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4일 CNN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차 접종 대상자로 선정한 의료진과 요양원 환자 등은 총 2400만 명이지만, 미 당국이 화이자와 모더나로부터 올해 공급받겠다고 한 백신 물량은 4000만회 분(2000만명분)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