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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롭게 다가오는 FTA] 방치된 휴경지에서 연간 15만 명이 찾는 농촌여행 명소로 거듭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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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생산에서 관광까지 모두 잡은 귀농 3년차 새내기
민병현 팀파머스 대표

민병현 대표는 농촌 휴경지를 개발해 경관을 조성하고 수확한 작물을 가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융·복합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사진 팀파머스]

민병현 대표는 농촌 휴경지를 개발해 경관을 조성하고 수확한 작물을 가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융·복합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사진 팀파머스]

귀농한 지 이제 3년밖에 안 된 새내기 농부다. 귀농하면서 무슨 농사를 지을 것인가 보다 뭘 팔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를 기회로’ 우수 농가 사례

 마을 입구에 있던 방치된 건물과 휴경지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강원도는 특히 고령 인구가 많기 때문에 농지가 휴경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경관 농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방치됐던 휴경지를 활용해 파머스가든과 유기농카페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도시인이 찾아와 사계절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유채꽃·해바라기·백일홍 등을 심어 포토존을 만들었다.

 파머스가든과 유기농카페에 소비자가 찾아오기 시작하자 소비자가 만족하는 농업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농촌 콘텐트를 활용해 추억의 공간을 팔고 있다는 말에 만족감을 느꼈다. 다른 농촌과 차별화를 위해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빵이나 음료를 직접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기도 했다.

 농촌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경관 작물만 재배해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농촌 가치의 재발견에 자신감을 얻었다. 파머스가든과 유기농카페가 SNS 명소가 되면서 2019년에 연간 약 15만 명이 방문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1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농촌여행의 명소 중 한 곳이 됐다.

 북적거리는 농촌이 되다 보니 할 일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청년 농업인간 협업을 통해 홍보와 판매를 통한 소득 증대에 대해 논의하며 같이 성장하고 있다. 또 지역 내 강원대학교 내 동남아·아프리카 지역에서 온 석사과정 학생과 농촌 성공사례에 대한 방문교육 행사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연구 전담 부서를 만들어 사업의 다각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금화규라는 효능이 좋은 꽃을 대량 재배해 화장품 원료로 납품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청년 농부가 꿈꾸는 미래는 휴경지를 개발해 활성화하고 농사를 지어 수확한 작물을 가공해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융·복합 성공 사례가 되고 싶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젊은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

 정리=중앙일보디자인 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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