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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고령층에 더 독한 독감, 지금 백신 접종해도 늦지 않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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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주사

독감 예방주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든, 독감이든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고령층이다. 노화로 신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데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하기 쉽다. 중앙일보 건강한 가족은 공공 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사노피 파스퇴르의 지원으로 독감이 고령자에게 더 위험한 이유와 독감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한다.
사람은 나이 들수록 독감·코로나19 같은 감염병에 취약하다. 감염병 바이러스 그 자체는 나이·성별·인종·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힘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하상철 의무 부회장은 “60세가 넘으면 면역 체계 노화로 똑같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어도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입원·사망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60세부터 높아진다. 50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37%지만, 60대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1.2%다. 70대 치명률은 6.32%, 80대는 17.95%로 치솟았다(12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은 독감에도 약하다. 2017년 가을부터 2018년 봄까지 발생한 국내 독감 사망자의 90%는 만 65세 이상이다.

겨울철 독감 예방·관리법 #나이 들면 바이러스 저항력 약화 #독감 사망자 90%가 만 65세 이상 #연내 백신 맞고 생활수칙 지켜야

고령층은 처음부터 독감·코로나19 등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백신 접종에 신경 써야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한 코로나19 백신은 상용화되지 않았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트윈데믹 상황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처럼 대응 가능한 것부터 우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독감 동시 감염 땐 사망률 2배

독감 백신은 생명을 지키는 자동차 안전벨트와 같다. 교통사고 위중도를 낮춰 심각한 부상 위험을 현저히 줄여주듯이 백신 접종으로 세균성 폐렴, 심근염, 뇌염 등 독감 합병증의 중증도를 낮춘다. 특히 고령층의 입원치료 비율을 40% 줄여준다. 이는 코로나19 병상 관리에 유리하다. 만일 독감의 유행으로 입원 환자가 늘면 코로나19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 독감 백신 접종이 전략적으로 코로나19 방역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독감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고령층에 필수적이다. 고령층은 면역 저하와 만성질환으로 체내로 침투하는 바이러스 인식 능력이 떨어져 코로나19·독감에 동시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전신 건강 상태도 급격히 나빠진다. 지난 9월 영국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독감에 동시에 걸린 사람은 사망 위험이 코로나19에 단독 감염된 사람의

2배에 달했다. 대부분의 동시 감염 사례는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사실 고령층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독감 백신 접종에 신경 써야 한다. 독감은 고령층의 전신 건강 상태를 악화하는 기폭제다. 독감에 걸리면 고혈압·당뇨병 등 평소 앓고 있던 만성질환의 상태가 악화한다. 약으로 잘 조절되던 협심증이 갑자기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체내로 침투한 바이러스에 저항하려는 면역 반응으로 심장·뇌 혈관 등에 부담이 커진 탓이다. 독감에 걸리면 일주일 내 심근경색 위험은 최대 10배, 뇌졸중 위험은 최대 8배 증가한다. 폐렴 발생 위험도 최대 100배 높아진다. 하상철 부회장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89.5%는 평균 2.7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매년 독감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에 걸리면 기존 만성질환 상태 악화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 독감은 12월부터 그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한다.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지 않은 만큼 몸 상태가 좋을 때를 골라 올해 안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정재훈 교수는 “올해는 상온 보관, 부유물 등으로 독감 백신 안전성 논란이 컸지만 질병관리청에서 부검 등을 통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며 “가장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인 예방책인 독감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생활수칙 준수다. 독감 백신은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보다 고령층에서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백신 접종만으로 안심하지 말고 면역력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 코로나19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꾸준한 약 복용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한다. 주 2~3회 걷기 등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영양 보충에도 신경 쓴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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