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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왔다 사라진 '금속기둥', 美도심 한복판에 등장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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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그랜파 조' 사탕 가게 앞에 놓인 금속 기둥.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그랜파 조' 사탕 가게 앞에 놓인 금속 기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등지 인적 드문 곳에서 발견됐다가 홀연히 사라져 '외계인 소행설' 등 각종 추측을 낳았던 거대 금속 기둥이 이번엔 미국 도심 한복판에 등장했다. 하지만 정체가 불분명했던 앞선 사례와 달리 이번의 경우 호객을 위한 사탕가게 주인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사탕가게 체인점 '할아버지 조' 앞에 3m 높이의 삼각 기둥이 세워졌다.

가게 주인인 크리스토퍼 비어스는 SNS에 "미국 유타주와 유럽 루마니아에 이어 이번엔 거대한 금속 기둥이 피츠버그의 스트립 구역 내 할아버지 조 사탕가게에 나타났다"는 글을 올렸다. 비어스는 "수수께끼처럼 사라져버리기 전에 기둥을 보러 오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금속 기둥이 관심을 끌면서 이 가게는 성탄절을 앞두고 사탕을 사러 오거나 '기둥 인증샷'을 찍는 이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비어스는 이내 매상을 올리기 위해 자신이 벌인 '자작극'임을 시인했다. 매일 뉴스를 도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식에서 벗어난 즐거운 얘깃거리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면서다.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발견된 3.6m 높이 금속 기둥과 기둥이 사라진 뒤 현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발견된 3.6m 높이 금속 기둥과 기둥이 사라진 뒤 현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화제가 된 금속 재질의 삼각 구조물은 지난달 18일 미국 유타주 사막 한가운데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기둥은 며칠 뒤 돌연 모습을 감췄으며 이후 루마니아 북동부 산악지대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산 정상에서 비슷한 기둥이 포착돼 정체를 둘러싸고 의문이 커졌다.

네티즌들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외계 조형물과 닮았다며 '외계인 개입설' 등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타주 당국은 이 기둥이 예술 조형물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른 세계에서 온 물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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