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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해서 적금 깬다고? 예금담보대출 똑똑한 활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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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급하게 돈은 필요한데, 신용대출 한도는 이미 꽉 찼고 지인에게 돈을 꾸긴 좀 그렇고. 이럴 때 고민됩니다. 붓고 있던 예·적금을 깨야 하나 하고요.

[그게머니]

예·적금 만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고금리·세제혜택 상품이라면 깨기에 너무 아깝죠. 만약 그게 청약저축이라면? 절대 함부로 해지하면 안 됩니다. 해지하면 소중한 청약가점이 날아간다고요.

그럼 어찌하느냐고요? 너무 걱정 마세요. 우리에겐 해지 말고 또다른 똑똑한 선택지가 있으니까요. 바로 예금담보대출입니다.

깨지 마세요. 후회할 거에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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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담보대출이란?

=예금담보대출은 가입한 예금에 들어있는 돈을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이다. 정기예금이나 적금, 신탁상품은 물론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예금담보대출이 된다.

=예금에 넣은 돈이 담보이기 때문에 그 금액보다 많이 빌려주진 않는다. 보통 예금에 넣은 돈의 90~100% 한도(은행마다 다름)로 대출을 내준다. 대출기간은 보통 담보로 잡은 예금의 만기일 이내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 장점① 금리가 낮다

=예금담보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대출금리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가입된 예금상품이 적용하는 금리에 1~1.3%포인트 정도를 더해서 대출금리를 매긴다. 은행마다 붙이는 금리가 다르다. 우리은행은 1.0%포인트, 기업은행 1.1%포인트, 하나은행 1.2%포인트, 국민·신한은행 1.25%포인트, 농협은행 1.3%포인트를 더한다. 예컨대 기업은행에서 금리 연 2.3%짜리 예금을 담보로 하면 예금담보대출 금리는 3.4%이다.

=이 정도면 중도해지보다 예금담보대출이 얼마나 유리할까. 어떤 예·적금 상품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실제 사례를 보자. 2015년 초 기업은행 근로자재형저축에 가입한 A씨. 총 2600만원을 납입해 지금까지 이자가 380만원 쌓였다(금리는 초기 3년 4.3%, 현재 2.3%). 재형저축은 7년 만기를 채우면 이자소득세를 떼지 않는 비과세 상품. 하지만 만기를 1년여 남긴 지금 중도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은 사라지고 세금 60만원을 뗀다(실질 이자소득 320만원). A씨가 중도해지 대신 납입액의 100%를 예금담보대출로 받는다면? 1년 뒤 만기 때 받을 이자는 440만원으로 불어나고(세금 없음) 대신 1년간 대출이자를 90만원가량 내야 한다(실질 이자소득 350만원). 만기를 채우고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게 30만원 이익이다.

# 장점② 신용등급·대출한도 영향 적다

계산기 두드려보면 답 나오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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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담보대출은 신용대출에 비해 신용등급에 주는 영향이 작은 편이다.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한도에도 영향이 거의 없다. 대출한도를 좌우하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을 계산할 때 예금담보대출은 원금이 아닌 이자상환액만 반영하기 때문이다.

=예금담보대출은 대부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갚고 싶을 땐 언제든 수수료 없이 갚을 수 있다.

=대출심사도 간단하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이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대출이다. 대부분 은행은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으로 예금담보대출 신청이 가능한데, 대출한도를 입력하고 본인인증만 하면 곧바로 대출이 나온다. 대출받는 데 1~2분이면 충분하다.

# 장점③ 마이너스 대출도 가능 + 주의점

=예금담보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일단 대출 가능한도만 정해놓고, 필요할 때만 돈을 뽑아 쓰면 이자를 좀 더 아낄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통장에 ‘질권설정’이라는 문구가 찍히게 된다. 통장이 담보로 잡혔다는 뜻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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