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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장학금 지급률 높고, 경희·서강대 국제교류 앞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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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호 09면

[중앙일보 대학평가] 교육 여건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평가를 통한 대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우리 사회와 시대가 대학에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평가지표로 도입했다. 대학의 취업지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업 지수’, 창업지원 역할을 요구하는 ‘창업교육 지표’ 등은 지표 도입 이후 대학교육의 변화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더 나은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장학금 지급률, 기숙사 수용률, 캠퍼스의 국제화 등의 지표를 도입하기도 했다. 

충북대, 재학생 46% 전액 장학금 #부산대 등 지역 대학 파격적 혜택 #한국산기대, 기숙사 수용률 34%

홍익대에 재학 중인 조모(20·조소과 2학년)씨는 지난해 2학기 학점 1.75점으로 학사경고를 받았다. 같은 학과 한 학년 선배인 최지은(23)씨가 조씨의 ‘튜터’가 됐다. 한 학기 동안 매주 온라인으로 학업을 도왔다. “지난번 해오기로 한 과제는 다 했어요? 이 과목은 기말시험이 언제예요?” 최씨의 ‘잔소리’ 덕분에 조씨는 지난 1학기에 학점 4.3점으로 성적 우수 장학금까지 받았다. 최씨도 학교로부터 ‘튜터링 장학금’을 받았다. 홍익대는 성적 부진 학생이나 외국인 학생, 탈북 학생 등에게 도움을 주는 튜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홍익대는 지난 5년간 등록금 대비 약 28%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해왔다. 학생 1인당 평균 226만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셈이다. 등록금이 비싼 편인 서울 소재 사립대 중에서 장학금 지급률이 가장 높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대학의 교육여건을 평가하는 지표로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과 기숙사 수용률, 학위 과정 등록 외국인 학생 비율 등을 평가해왔다. 지난해 평가 대상이었던 56개 대학을 기준으로 이들 지표의 5년간(2015~2019년) 추이를 살펴본 결과, 대학들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21%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지역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을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 혜택을 신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대(최근 5년 평균 장학금 지급률 24.6%·9위)는 올해 1학기 기준으로 전체 학부 재학생의 46%가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국가장학금 포함). 부산대(23.5%·10위) 역시 입학 성적이 높은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학업 보조금을 지급하고 기숙사 우선배정, 해외 파견 등 혜택을 주는 ‘프리미어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015년 17.8%에서 매년 조금씩 올라 지난해에는 21.2%를 기록했다. 대체로 기숙사 수요가 높고 건물 신축이 비교적 용이한 지역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이 높게 나타났고, 국립대 중에서는 강원대가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다. 서울 소재 사립대만 놓고 보면 지난해 기준 연세대·서울대·서울과학기술대·이화여대·성균관대가 ‘톱5’였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지난해 기숙사 수용률이 15%에서 23%로 늘었다. 기숙사 2개 동을 신축하면서 900여 명의 학생을 새로 수용한 덕분이다. 한국산업기술대도 2017년 준공한 기숙사 건물에 약 1000명이 추가로 입주하면서 수용률이 19%에서 34%로 뛰었다.

대학의 국제교류 추세를 보여주는 외국인 학생 비율은 특히 ‘인서울’ 사립대에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전체 56개 대학의 재학생 수 대비 외국인 학생의 비율은 2015년 4.1%에 그쳤지만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3%를 기록했다. 성균관대·경희대·국민대가 최근 3년 동안 1~3위를 유지했다. 특히 경희대는 지난해 기준 외국인 학생 수가 4192명, 파견 교환학생 수가 3090명으로 다른 대학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희대는 해외 대학뿐 아니라 UN과 같은 국제기구, 문화관광 기업 등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80여 개 국가와 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서강대는 외국인 학생 비율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015년 4%였던 외국인 학생 비율이 지난해에는 13%로 상승했다. 외국인 학생 수는 374명에서 1282명으로 늘었다. 김치헌 서강대 국제처장은 “한국어교육원의 회화 중심 수업이 유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국제학생교육센터가 유학생의 학사 관리뿐 아니라 진로상담, 학교생활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대학평가원=남윤서(팀장), 최은혜, 문상덕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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