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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굳은 표정으로 측근 빈소 조문…"입장 별도로 밝힐 것"

중앙일보

입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이 대표실 부실장인 이모(54)씨의 빈소에 조문을 하러 한 장례식장으로 들어서는 중이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이 대표실 부실장인 이모(54)씨의 빈소에 조문을 하러 한 장례식장으로 들어서는 중이다. 연합뉴스

“보시다시피 상주가 대학생 딸 2명입니다. 부인 분도 충격이 크시니까….”(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보좌관 A씨) 

4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 성모병원의 장례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 이모(54)씨의 빈소가 차려진 직후부터 이씨의 동료와 유족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의 관계사인 트러스트올의 지원을 받아 지난 4·15총선 기간 중 이 대표의 선거사무실에 복합기를 설치하고 렌트비를 대납하게 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오전 11시 15분쯤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심경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빈소에 들어갔다. 7분쯤 뒤에는 접객실에서 측근들과 대화를 나눴고, 11시 30분쯤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시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차량을 타고 떠났다. 보좌진은 “(이 대표가) 별도의 기회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4년 이 대표가 전남지사 당내 후보로 나섰을 때 2만여 명의 당비 대납을 주도한 죄로 징역 1년 2개월형을 복역하기도 했다.

이에앞서 오전 10시 20분쯤에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김승남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의 근조기가 세워졌다. 이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민주당의 박홍근 의원, 임오경 의원, 정태호 의원 등의 근조기가 놓였다. 가장 먼저 조문을 한 정치인은 김승남 위원장이었다. 이날 정오쯤까지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현 전 민주당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정청래 의원은 빈소 앞에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조문을 마친 김승남 위원장은 기자에게 “마음이 참 안 좋다”며 “친구 사이기도 하고 광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잘 알고지냈는데…”라고 말했다. 박수현 전 의원은 “이씨는 사람이 성실하고 아이디어가 많고 해서 이낙연 대표가 많이 아꼈던 인물이다”라고 회상했다.

이씨는 지난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오후 6시 30분쯤까지 조사를 받고 “저녁 식사를 하고 오겠다”며 나간 뒤 행방불명됐고, 부인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색끝에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한 통화 내용 외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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