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 한미사령관에 '급변사태 전문가' 폴 라캐머러 지명

중앙일보

입력 2020.12.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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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해 12월 주일 미군기지를 찾은 폴 라캐머러 사령관(왼쪽)이 조나단 하이트 주일미군 부사령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미 육군 제공]

지난해 12월 주일 미군기지를 찾은 폴 라캐머러 사령관(왼쪽)이 조나단 하이트 주일미군 부사령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미 육군 제공]

미국은 차기 한ㆍ미연합사령관으로 폴 라캐머러(57) 미 태평양육군사령관(대장)을 지명한다는 계획을 최근 한국에 통보했다.

2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국방부와 외교부에 외교 경로를 통해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는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소식통은 “미국은 통상적(traditional)인 인사이동이라며 연합사령관 교체 배경을 한국에 설명했다”며 “내년 1월 미 행정부가 바뀌어도 지명자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취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그는 최근 사석에서 전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2018년 11월 취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그는 최근 사석에서 전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신임 라캐머러 사령관 지명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이후 변동이 없다면 전례를 볼 때 미 의회는 내년 2~3월 라캐머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인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9년 태평양육군사령관에 취임해 한국과 일본, 괌ㆍ하와이 등의 미 육군 작전을 관할했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차기 연합사령관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빈센트 브룩스 전 연합사령관도 태평양육군사령관 출신이었다.

지난 1월 폴 라캐머러 태평양육군사령관(맨 오른쪽)이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과 함께 방한해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 [미 육군 제공]

지난 1월 폴 라캐머러 태평양육군사령관(맨 오른쪽)이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과 함께 방한해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 [미 육군 제공]

라캐머러 지명자는 비정규전과 급변사태 대응 전문가다. 미 국방부가 그를 발탁한 이유 중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그는 제18공수군단장과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 맡은 국제연합군 사령관(CJTF-OIR)을 거치면서 특수전 작전 경험을 쌓았다.

현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사시 미 본토에서 현역과 예비역, 주방위군을 모아 전쟁터로 보내는 전력사령관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라캐머러 지명자는 올 1월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의 방한 때 동행해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

지난 2월 존 아퀼리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오른쪽)이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이성환 해군작전사령관과 함께 열병식을 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지난 2월 존 아퀼리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오른쪽)이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이성환 해군작전사령관과 함께 열병식을 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그는 군 안팎에서 “전형적인 야전군인으로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주변의 조언을 잘 듣는 합리적인 지휘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평소 지휘 철학으로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한편 미국은 인도·태평양사령관(인태사령관) 교체 계획도 한국에 통보했다. 미 국방부는 차기 인태사령관으로 존 아퀼리노 태평양함대사령관 지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태사령관은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지역 전반을 책임지며 특히 대중국 봉쇄 전략의 핵심 요직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대사 취임 전 태평양사령관(현 인도·태평양사령관)을 거쳤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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