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너마저…은행권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줄줄이 인상

중앙일보

입력 2020.12.03 13:45

업데이트 2020.12.03 14:14

카카오뱅크가 3일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휴 KB국민카드 이미지.

카카오뱅크 제휴 KB국민카드 이미지.

이날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각각 0.1,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기존 2.23%에서 2.33%로,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최저금리는 2.58%에서 2.83%로 오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출 속도조절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타 은행들과 달리 여러 조건을 충족할 시 제공되는 ‘우대금리’가 없는 만큼, 기본금리를 인상한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잇돌대출, 자체 중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2%대까지 낮추면서 고신용자 소비자들 사이에 ‘저금리 대출’로 입소문을 탔다. 이 때문에 온라인 소비자 커뮤니티에선 “믿었던 카뱅마저 금리를 올렸다”는 허탈한 반응도 나왔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달 30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주거래직장인대출’에 적용되던 우대금리를 최대 0.6%에서 0.3%로 낮췄다. 금융권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신용대출인 ‘우리 금융인클럽’의 우대금리도 최대 0.7%에서 0.1%로 내렸다. 앞서 지난 달 26일에는 의사‧법조인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우리 스페셜론’의 우대금리를 1%에서 0.5%로 낮췄다.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도 0.7→0.4%로 낮춘 상태다.

NH농협은행도 지난 달 30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올원직장인대출’의 대출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올원직장인대출’과 ‘올원마이너스대출’의 경우 0.3%까지 적용되던 우대금리를 아예 폐지했다. 다만 5대 은행 중 국민·신한·하나은행은 아직까지 신용대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9월에 다같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신용대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11월 30일부터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11월 30일부터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잇따른 고신용자 대상 대출금리 인상은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방안 실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 30일부터 가계 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강화했다. 연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하는 등이다. 이 때문에 지난 달 말까지 시중은행에는 ‘신용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폭증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총 133조6925억원으로 지난 달(128조8431억원) 대비 4조8494억원 늘어났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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