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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호주 설전…차기 국가안보보좌관 "美, 동맹 호주와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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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제이크 설리번.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제이크 설리번. [AP=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호주 저격 트윗’으로 양국 간 감정싸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은 호주와 함께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설리번, '동맹과 함께 대중 강경책' 예고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다. 그런 그가 공개적으로 호주에 힘을 실어주면서 “동맹국과 함께 중국을 견제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선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호주인들은 전 세계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위대한 희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세기 그래왔던 것처럼, 미국은 동맹국 호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료 민주주의 국가들을 규합해 우리 공동의 안보와 번영, 가치들을 증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한장의 합성 사진으로 촉발된 중국-호주 갈등은 중국 대 서방 진영의 명분 싸움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당시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호주군의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및 포로 학살 의혹을 거론하며 호주군이 양을 안고 있는 아프간 어린이의 목에 칼을 겨눈 사진을 트윗에 올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이 사진은 합성 사진으로, 호주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사진이 조작됐다. 끔찍한 비방”이라며 중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프랑스·뉴질랜드 정부도 “모든 아프간 파병 군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중국 비판 성명을 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호주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 표명하는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냈다고 볼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중국 대응을 포함한 아시아 정책을 총괄할 ‘아시아 차르’ 지명도 고려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를 낸 게 설리번 보좌관이라고 한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2일(현지시간) ″우리 미국은 호주와 함께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2일(현지시간) ″우리 미국은 호주와 함께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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