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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불확실성 커질수록 중요해지는 두 가지, 회복탄력성과 리츄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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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력도 어느 덧 한 장이 남았습니다. 내년을 준비해야 할 때인데요. 내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일하는 사람들은 내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공간,마케팅,모빌리티,일하는방식,커머스,콘텐츠,F&B 등 7개 분야의 전문가 54인이 전망한 내년 트렌드를 7개 분야로 분류해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2021 폴인 트렌드북〉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C 1년을 정리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찾았습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바이러스를 뉴스로 접할 때만 해도 대부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름도 생소했던 전염병이 이토록 오래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을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사회 각계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던 1년.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한 해를 보낸 전문가들은 내년의 사회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7개 산업 분야의 폴인 링커 54명에게 물었습니다. 이들의 답변엔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어떤 전망이든 그 근거와 기준은 '코로나19'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이들에게 내년은 단순히 2020년의 다음 해인 ‘A.D. 2021년’이 아니었습니다. 'A.C.(After Corona) 1년'.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AC 1년’을 바라보는 링커들의 답변을 ① 위드(with) 코로나 ②회복 ③ 연결 3개 키워드로 살펴보겠습니다.

2021 폴인 트렌드북 인터뷰에 참여한 54인의 전문가

2021 폴인 트렌드북 인터뷰에 참여한 54인의 전문가

① 위드(with) 코로나 : '코로나 이후'가 아닌 '코로나와 함께'

2020년이 충격적인 팬데믹을 ‘겪어낸’ 해였다면, 2021년은 팬데믹이 바꾼 일상에 ‘적응’하는 해가 될 거예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시간을 모두가 본격적으로 갖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프리랜서들을 위한 비영리단체 ‘프리랜서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정재석 대표의 말입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을 때 우리는 이 사태가 곧 끝나고 일상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이 보이지 않는 장기전이 되면서 ‘종식’이나 ‘극복’ 같은 구호는 무색해졌죠. 비정상이었던 상황은 어느덧 익숙한 일상이 되었고,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포스트(Post) 코로나'라는 용어에 이어 '위드(With) 코로나'라는 말이 부상한 이유입니다. ‘위드 코로나’는 ‘포스트 코로나’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가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바이러스 종식 이후의 세상을 준비하자는 담론을 대표한다면,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를 공존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지속 가능한 전략을 중시합니다.

언젠가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 전문가들은 백신의 유무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배달 대행 등의 언택트(비대면) 문화를 이미 경험한 이상, 이전처럼 온전한 ‘콘택트’ 기반의 문화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적다는 뜻입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이 2020년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와, 도시화 및 기후변화라는 환경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전염병의 패턴이 더 빈번하게 찾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위드 코로나'에서의 '코로나'는 단순히 지금의 코로나19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또 다른 바이러스의 위험성까지 포괄한다고 볼 수 있겠죠.
* 출처: 박영숙·제롬글렌, 『세계미래보고서 2021』, 2020

'위드 코로나' 시대엔 이전에 당연하다 여겼던 모든 것들에 대한 재정의가 요구됩니다. 노동의 형태와 방식, 기업과 정부의 역할, 지속 가능한 생존전략에 대해 산업 전반에서 많은 질문이 쏟아지고 있어요. 박세헌 당근마켓 HR담당 부사장은 “생산성과 효율의 재정의가 전 산업군에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사회에선 새로운 규칙과 질서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폴인 링커들은 내다봤습니다. 무엇이 새 표준이 될 지 아직은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그에 따라 재편될 비즈니스 시장에서 어떤 모델이 살아남을 지도 아직은 불명확하죠.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 나고, 새로운 규칙은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링커들의 답변은 혼돈의 상황에 힌트를 줍니다. 윤민호 SK렌터카 BM 혁신단장은 "개인의 위생 및 생존이라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본질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처할 것이며 '공공의 안전'이라는 기준이 가치평가의 새로운 척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또 주거지 내 공유 오피스 공간을 사업화한 김성민 집무실 대표는 “2020년은 그동안 ‘균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적절한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해였다”면서 “앞으로는 그동안 당연하게 인식했던 균형을 재정의하고 이를 서비스로 제시하는 브랜드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집무실 브랜드 역시 ‘도심 중심부에 모두가 모여 일하는 게 균형 잡인 일인가’를 자문하며 시작됐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② 회복 : 불확실성 커질수록 중요한 것, '회복 탄력성'과 '리추얼'

2021년의 주된 과제는 무엇이 될까요. 최소현 퍼셉션 대표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죠.

거시적 관점을 가진 학자들은 올해의 위기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요. 인류는 수없이 많은 고난을 극복해 왔으니까요. 문제는 ‘불안’입니다. 위기와 고난이 자주, 높은 밀도로,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닥치고 있고, 더 심한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삶을 흔들죠. 불안을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회복하는 힘을 길러야 해요.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사회와 국가 그리고 지구에게도 ‘회복’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해질 겁니다.

많은 링커들이 같은 맥락으로 ‘회복’과 관련한 키워드를 꼽았습니다. 2021년은 무엇보다 비즈니스, 일상 그리고 '나' 자신의 회복에 힘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의 일상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모임과 여행이 어려워지고, 오프라인 공간에서 마음 편히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삶에 지칠 때 숨통을 틔우기 위해 일상적으로 했던 활동에 제약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일상을 견디는 힘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는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을 주는 '리추얼(Ritual)'이 중요해졌다"고 말합니다. ‘리추얼’은 사전적으로 종교의식이나 의례를 뜻하는데요. 여기서는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상의 규칙적인 습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운동하기’, ‘하루 10분 명상하기’, ‘자기 전 일기 쓰기’와 같은 반복적인 리추얼이 일상을 회복하는 힘이 되어준다는 의미죠.

빅데이터 분석기업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가 펴낸 책 『2021 트렌드노트』에서도 리추얼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간은 제약되고 시간은 확장되었습니다. 리추얼은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자신만의 반복된 행위로 채워 시간을 소유하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죠. 책은 “어떤 시간을 어떤 의미로 채울 것인지, 리추얼을 통해 평범한 사람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는 것이 브랜드의 다음 전략이자 미션”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거라고 폴인 링커들은 예상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나 자신에 대해 깊이 발견하고 나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 많아질 것이란 얘기죠. 백종화 블랭크코퍼레이션 피플 유닛 PRO는 “나의 성장과 행복이 더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라며 “MBTI 같은 성향 테스트가 유행하는 것도 나를 알아가고 규정하려는 욕구가 발현된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종현 네오밸류 부사장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몸과 정신의 근육을 키우려는 노력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봤는데요. 실제로 운동 앱이나 헬스케어 앱 뿐만 아니라 명상 앱, 습관 형성을 돕는 앱이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방증합니다.

챌린저스 앱 메인 페이지 ⓒ 화이트큐브

챌린저스 앱 메인 페이지 ⓒ 화이트큐브

대표적으로 예로 목표 달성을 돕는 앱 ‘챌린저스’가 있어요. 앱 이용자들은 ‘매주 책 1권 읽기’ ‘주 3일 홈트하기’처럼 사소하지만 지키기 쉽지 않은 일상의 목표를 각자 세우고 여기에 돈을 겁니다. 5000원에서 20만원까지의 참가비를 내고, 목표 달성률에 따라 참가비의 일부 또는 전액을 돌려받는 시스템이죠. 챌린저스는 빠르게 성장해 앱 출시 이후 2년도 안 돼 7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누적 회원 수는 38만 명, 누적 참여 건수는 113만 건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업계가 크고 작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2021년엔 비즈니스도 회복될 수 있을까요? 홍일한 HB 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 이사는 내년엔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얼어 있던 일부 해외 시장이 해빙되기를 조심스레 기대했습니다.

김형택 디지털이니셔티브그룹 대표가 꼽은 키워드 '리질리언스(Resilience)', 즉 '회복 탄력성'은 비즈니스의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역량입니다. 리질리언스는 ‘발생 가능성은 작으나 발생할 경우 파급력이 매우 큰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위기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을 뜻하는데요.* 불확실성이 강한 ‘위드 코로나’ 시대에 특히 기업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처: 류종기, 『리질리언스 9』, 2020 

한편 이상묵 스테이폴리오 대표는 “지금과 같은 대전환의 시대에는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석하고, 시대정신에 따른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후략)

※폴인 링커 54명이 전망한 2021 트렌드, 나머지 이야기는 폴인 웹사이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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