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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인 달 탐사선 '창어'5호, 달에 성공적 착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이 지난주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달의 여신) 5호'가 지난 1일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틀간 달 흙과 암석 표본 수집 #16~17일 지구 복귀 예정

2일 중국 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우주국(CNSA)은 창어 5호가 1일 밤 11시 11분 달의 바깥쪽 표면에서 사전 선택한 지점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창어 5호는 착륙 직후 태양광 안테나를 펼치는 등 달 표본 수집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이틀 동안 창어 5호는 2㎏의 달 흙과 암석 표본을 수집한다. 이를 위해 드릴 장치로 땅속 2m 깊이까지 팔 예정이다. 구소련이 과거 3차례에 걸쳐 330g의 흙을 가져온 것과 대비된다.

중국 과학자들은 해당 지역 암석과 토양이 최근에 생성된 만큼, 달의 화산 활동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지난 1일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했다. [CCTV]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지난 1일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했다. [CCTV]

앞서 중국은 지난달 24일 창어 5호를 발사했다. 창어 5호를 탑재한 창청(長征) 5호 로켓은 하이난 성 남부 해안에 위치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됐다.

달에서 채취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은 1960년대, 1970년대 미국과 구소련(1976년)의 시도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임무에 성공할 경우 미국·구소련에 이어 중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직접 달의 흙 샘플을 채취·확보한 나라가 된다.

1일 공개된 창어 5호의 모습. 달 표면에 안착해 있다. [신화=연합뉴스]

1일 공개된 창어 5호의 모습. 달 표면에 안착해 있다. [신화=연합뉴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달 표본을 담은 캡슐은 오는 16일~17일 내몽골 사막지대로 돌아오게 된다.

중국은 이번에 가져올 달 샘플을 베이징뿐 아니라 마오쩌둥 전 주석의 고향인 후난성에도 보내 보관할 예정이다. 마오 전 주석이 '가장 높은 하늘에 올라 달도 딸 수 있다'는 표현이 들어간 문학작품을 지었던 것을 기리기 위해서다.

중국의 우주 굴기는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2007년 첫 달 탐사선 창어 1호를 발사한 중국은 지난해에는 창어 4호를 발사해 달의 뒷면에 착륙시켰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탐사선이 착륙하기는 창어 4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이었다.

창어 4호의 성공에 고무된 중국은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이번에 창어 5호까지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창어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창어 6호는 로봇을 이용한 달 샘플 채취, 창어 7호는 포괄적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창어 8호는 달에 연구 기지 건설이 가능한지를 탐사하고, 달에 거주하는 사람이 사용할 3차원 인쇄(3D 프린팅)기술도 시험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인간의 달 착륙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중국 우주 프로그램의 야심 찬 임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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