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하면 긴 흉터? 유륜 절개법으로 흉터 최소화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0.12.01 14:56

유방암 환자의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도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 유륜 절개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방법이 피부 괴사나 합병증 위험 측면에서도 일반 절제술과 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괴사·합병증 위험 일반 절제술과 차이 없어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박진우 교수와 외과 임우성 교수 연구팀은 2년 간 수술 받은 유방암 환자 60여 명을 유륜 절개 수술법을 이용한 환자와 일반적인 절개술을 받은 환자로 나눠 비교한 결과, 피부 괴사나 합병증 가능성 측면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1일 밝혔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박진우 교수(왼쪽부터). 사진 이대목동병원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박진우 교수(왼쪽부터). 사진 이대목동병원

요즘 유방암 환자는 대체로 가슴 모양을 유지한 채 암 조직만 제거하는 보조술로 치료받는다. 그러나 암이 많이 진행됐을 경우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을 해야하는데 이 때 유방 성형을 해도 가슴 피부 위 10㎝ 정도 눈에 띄게 흉터가 남거나 가슴 모양이 비대칭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륜 위로 둘레 5㎝ 정도만 잘라낸 뒤 그 속에 수술 도구를 넣고 수술하는 유륜 절개 수술법을 고안해 현재까지 100명 넘는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유륜은 유두 주위의 둥글고 흑갈색인 부분을 말한다.

우 교수는 “유륜 절개 수술법은 갈색 피부 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흉터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용 목적으로 유방 확대술을 받은 적이 있는 유방암 환자 47세 여성 김 모 씨도 이런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유방암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평생 안고 갈 흉터 걱정이 컸는데, 거의 흉터 없이 유방암 수술과 복원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일반 유방암 수술에 비해 유륜 절개 수술법은 수술할 수 있는 공간이 절반 정도여서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은 “유방 꼬리 부분 지방 조직과 유방 밑 주름 조직을 잘 보존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가 정확한 암의 위치를 알기 위해 한 대학병원에서 PET-MRI를 찍고 있다. 중앙포토

유방암 환자가 정확한 암의 위치를 알기 위해 한 대학병원에서 PET-MRI를 찍고 있다. 중앙포토

김씨에게 유륜 절개 수술법이 가능했던 건 수술 중 피부 혈행 검사를 통해 유두로 들어오는 혈류 상태를 유지하며 수술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협진팀이 ICG피부혈행조영술을 병행한 것이 큰 효과를 보였다. 우경제 교수는 “ICG피부혈행조영술은 주사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약 3분간 피부의 혈액 순환을 관찰하는 것”이라며 “피부 혈행 조영술을 동반한 유륜 절개 수술법은 피부 괴사와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며 눈에 보이는 흉터는 거의 남기지 않는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SCI급 저널인 글랜드 서저리(Gland Surgery) 10월 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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