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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한국 김치 손 들었다 "中이 오보, 파오차이와 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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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최근 중국 언론의 ‘김치 국제 표준’ 관련 논란을 조명하면서 ‘false report’(오보ㆍ가짜 뉴스)라는 표현을 썼다.

BBC는 30일(현지시간)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오보’(false report)에 한국이 반박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치 논란은)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최근에 발생한 문화적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중국의 김치논란을 재조명한 BBC의 보도. [BBC 온라인 캡쳐]

한국과 중국의 김치논란을 재조명한 BBC의 보도. [BBC 온라인 캡쳐]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중국의 김치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됐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당했으며 한국 매체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을 촉발했다.

하지만 같은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ㆍ코덱스)는 2001년 김치를 국제표준으로 인정했고 김치의 공식 영문명은 ‘Kimchi’로 정해졌다.
환구시보가 ISO 표준 인가를 받았다는 김치는 중국 쓰촨성의 염장 채소로 우리나라 김치와는 완전히 다른 식품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에서는 한국전통김치와 쓰촨김치를 모두 ‘파오차이’(paocai)로 부른다.

BBC는 한국 김치의 재료와 김장문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김치와는 다르다고 보도했다.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또 다른 중국 고유의 음식이 있다”면서 “ISO 문서는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했음에도 일부 중국 언론은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김치 논란에 앞서 한국과 중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충돌하고 있는 내용도 소개했다.

중국 OTT 아이치이에서 제작한 드라마 '소주차만행'의 한 장면. 아이치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중국 OTT 아이치이에서 제작한 드라마 '소주차만행'의 한 장면. 아이치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지난달 중순 한 중국 배우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벌어진 일과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전쟁 70주년을 기리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가 중국 네티즌의 반발을 산 일 등이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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