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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계약해도 6개월 대기"···1억 넘는 대형SUV 판매 불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BMW의 플래그십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X7. 사진 BMW코리아

BMW의 플래그십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X7. 사진 BMW코리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1억원이 넘는 대형 고가 SUV 판매가 크게 늘었다.  SUV 시장에도 양극화 추세가 심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카이즈유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20위권 안에 든 차종 가운데 1억원이 넘는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X7, 벤츠 GLE 450 등 3개 차종이었다. 전통의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인 S클래스가 법인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20위권 안에 1억원이 넘는 차종은 X7과 GLE 뿐이다. 둘 다 SUV 모델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격이 더 비싸고 차체도 더 큰 대형 SUV X7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준대형 SUV인 GLE의 경우 엔트리 트림인 300d는 1억원 이하인 9270만원에서 시작하고, 통상 X7보다 한 체급 아래인 X5와 비교된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사진 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GLE. 사진 벤츠코리아

BMW X7 판매량, 지난해 대비 6배 증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X7은 월간 50~60대씩 팔리다가 올해 들어 한 달에 300~400대씩 팔리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전체 수입차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도 10위권 안팎을 넘나들며 순항하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BMW코리아는 지난 9월 고성능 모델인 ‘뉴 X7 M50i’를 국내 출시했고, 이달엔 전 세계 500대 한정판 모델인 ‘뉴 X7 M50i 다크 섀도우 에디션’도 들여왔다. 모두 완판됐다. X7 자체가 지금 계약해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대형 SUV 인기에는 코로나19로 차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더 큰 내부 공간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의 SUV 인기에 더해, 더 크고 더 럭셔리한 SUV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7시리즈 등 럭셔리 모델을 타던 고객들이 SUV에서도 고급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BMW코리아는 7·8시리즈와 X7 고객들을 대상으로 ‘BMW 엑설런스 클럽’을 만들어 컨시어지·공항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첫 SUV 우루스. 사진 람보르기니서울

람보르기니의 첫 SUV 우루스. 사진 람보르기니서울

벤츠 GLS는 전세계적 인기로 물량 확보난

X7은 길이 5151㎜, 폭 2000㎜, 높이 1805㎜로 거대한 차체를 자랑한다. 싼타페가 길이 4800㎜, 폭 1900㎜, 높이 1700㎜인 점을 고려하면 주차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큰 차체에도 X7는 마치 세단과 같은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2열이 좌우 각각 별도의 좌석으로 돼 있어 편안함을 배가하고, 일반 SUV와 달리 3열에 키 큰 성인도 넉넉히 앉을 수 있다.

X7보다 가격대가 더 높은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마세라티 르반떼 등도 올해 누적 각각 202대, 306대 팔리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X7와 비슷한 차급이지만 올해 6월에야 국내 출시한 벤츠 GLS는 ‘SUV계의 S클래스’라는 명성에도 아직 판매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판매량이 저조하다기보다는 찾는 고객들은 많은데 전세계적으로 워낙 인기 모델이다 보니 아직 국내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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