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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 일가, 갑질하며 팀킴 사유화" 컬링계서 영구제명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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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 '팀킴'의 주장 김은정 선수 등이 지난 7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 '팀킴'의 주장 김은정 선수 등이 지난 7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신화를 쓰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팀킴'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은 김경두 일가가 컬링계에서 영구제명됐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지난 25일 제3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결과에 따라 김경두 일가를 영구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연맹 공정위는 지난해 2월 문체부의 특정감사 결과 처분 요구가 있었으며, 같은해 4월 징계 혐의자들이 재심 요청을 했으나 문체부가 6월 말 기각·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과 장녀·사위의 회계 부정과 횡령·배임, 김 전 부회장의 직권남용과 조직 사유화, 채용 비리 등에 대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으나, 같은해 11월 지도자인 김경두 일가에 인권 침해와 갑질 피해를 봤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들이 낸 A4용지 14페이지 분량의 호소문에는 김 부회장이 선수들에게 수시로 욕설을 퍼붓고, 상금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김 전 부회장이 2017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당시 김초희가 부상을 당해 훈련이 힘들다는 이유로 팀에서 제외시키고, 그 자리에 딸인 김 감독을 넣으려는 등 팀 사유화를 시도하려 했던 정황 등이 포함됐다.

연맹은 "국민적·시대적 요구를 수용하면서 조직의 파벌 형성과 파행을 주도하고 통합을 저해하는 컬링계의 고질적인 문제 고리를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김경두 일가의 컬링에 대한 모든 관여와 악영향을 영구히 차단한다"고 밝혔다.

연맹 공정위는 체육정보시스템에 지도자로 등록하지 않은 김경두의 부인과 아들이 2015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지도자로 출전할 수 있도록 방조한 전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 민모씨에게 자격정지 5년 징계를 내렸다.

연맹 공정위는 또 2020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할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대표를 정할 때 선발전 없이 한 팀만 출전하도록 한 코치와 선수들을 지난 8월 징계한 데 이어, 전 경북컬링협회 회장 오모씨에 대해서도 직무태만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3년을 결정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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