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엿새간 확진자 67명...'코로나 청정' 제천, 김장에 뒤집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북 제천에서 '김장모임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선별진료소에 야간까지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제천에서 '김장모임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선별진료소에 야간까지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제천에서 ‘김장모임’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시민 679명 대상 코로나19 검사…일부 재검사

 제천시는 30일 “어제(29일)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시민 679명 가운데 오후 2시 기준 668명의 결과가 나왔고 이중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령대는 50대 7명, 80대 3명, 70대 1명, 60대 1명, 40대 1명, 10대 1명이다. 10대는 모 중학교 1학년생이다. 전날 검사자 중 일부는 재검사가 진행 중이다.

 제천에서는 김장모임을 가진 일가친척이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엿새 동안 6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도 있지만, 상당수는 김장모임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거나 이들의 가족 간 ‘n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를 입원 조처하고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제천은 지난 8월 말까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꼽혔다. 첫 환자는 지난 8월 22일 발생했으며, 석달 간 추가 확진자는 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김장모임을 한 60대 A씨(충북 233번)가 확진된 이후 그의 배우자와 손자, 60대 여동생 B씨(충북 236번)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3~14일 제천 자택에서 김장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A씨의 가족인 인천 미추홀구 188번 부부가 참석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A씨는 김장모임 이후 열흘이 흐른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이튿날인 지난 26일 B씨의 가족과 그와 저녁식사를 한 주민 등 8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지난 27일 13명, 28일 14명, 29일 13명 등 추가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제천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8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