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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3D지도·웹툰, 현대차 커넥티드카서 다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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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네이버랩스가 제작한 서울 전역의 3D 맵. 3D 정밀 지도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다.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카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랩스가 제작한 서울 전역의 3D 맵. 3D 정밀 지도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다.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카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와 현대자동차가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네이버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차량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게 두 회사의 구상이다.

두 회사 모빌리티 사업 손잡기로 #네이버 IT플랫폼 이용 새 서비스 #현대차 인재영입 이어 회사간 협력 #플라잉카·로봇 분야로 확대될 듯

네이버는 검색·지도·쇼핑·웹툰·오디오클립 같은 서비스를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에 연결하기로 했다. 커넥티드카는 다양한 I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망에 연결한 자동차다. 차량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 기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깔듯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카에서도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차량 소유자는 네이버 알림을 통해 차량 주행정보와 연동한 정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차량의) 디지털키와 네이버 아이디를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해 맞춤형으로 맛집을 추천하는 ‘뭐 먹을까’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는다. 이런 서비스가 자동차와 결합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맛집의 검색·길안내·예약·주문·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페이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한다.

네이버의 로봇 기술 등은 현대차와 ‘시너지’(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두 회사는 전망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개인용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로보틱스 등의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모빌리티 기반의 기술력을 쌓아왔다. 서울시 전역의 3차원(3D) 정밀지도를 제작하고 자율주행과 무인로봇·스마트시티에 필요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랩스(네이버의 AI·로봇 연구소)의 로봇, 3D 지도, 자율주행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현대차가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사업과도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네이버 출신 인재 영입과 투자에 이어 회사 차원의 협력에 나선 모양새다. 현대차는 네이버랩스 대표였던 송창현씨가 세운 스타트업(신생기업) 포티투닷(옛 코드42)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네이버랩스의 AI 전문가 김정희씨는 인공지능연구소 실장으로 영입했다. 기아차는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퍼플엠을 세웠다. 카풀 스타트업인 풀러스 출신의 서영우씨를 퍼플엠 대표로 선임했다. 서 대표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IT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각 업계의 최강자와 손잡고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이기 때문에 독과점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는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물류·콘텐트 동맹을 맺는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배달대행 업체인 생각대로에는 400억원, 부릉에는 24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와 현대차의 제휴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모빌리티 산업은 사용자들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분야인 만큼 현대차와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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