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에 불안해진 2030의 ‘패닉 바잉’이 정부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8만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662건)보다 72%가량 늘었다.
올 10월까지 아파트 매매량 #30대 이하 지난해 2배 급증 #11월 서울 전셋값 최고 상승률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올해 2만9287건으로 지난해(1만4809건)의 거의 두배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이하로 올해 2933건을 매수해 지난해(1352건) 대비 약 117%가량 늘었다. 이어 30대(95.8%), 40대(69.4%), 50대와 60대(60%), 70대 이상(50.9%) 순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증가율이 높았다.
서울의 25개 구 중 노원구의 아파트를 가장 많이 샀다. 모든 연령대에서 매수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순위를 나열하면 30대(2721건), 40대(2485건), 50대(1636건), 60대(836건), 20대 이하(498건), 70대 이상(407건) 순이었다.
정부가 24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11ㆍ19 전세대책을 발표했지만, 전세 시장의 불안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날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11월 월간주택가격 동향(11월 16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11월 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2.39%로 지난달(1.35%)보다 1.04%포인트 올랐다. 올해 들어 최고 상승률이자, 2002년 3월(2.96%) 이후 1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전셋값이 대폭 뛰기 시작한 것은 임대차법 시행(7월 31일) 직후인 8월부터다. 1~7월까지는 0%대 상승률을 기록하다, 8월부터 1%대로 뛰었고, 11월 들어 2%대로 치솟은 것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경우 11월 전셋값 상승률이 4.25%로, 지난달(2.35%)보다 상승률 증가세가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 밖에도 강남구(3.66%), 양천구(3.54%), 노원구(3.43%), 서초구(2.97%) 등 다수의 지역이 높게 상승했다.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서울의 11월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66%로 지난달(0.9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1.53%), 5대 광역시(1.85%), 기타 지방(0.69%)의 집값도 상승세다. KB부동산 측은 “광역시와 도 지역까지 (전셋값)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전국의 전셋값이 높게 상승했다”며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매매시장은 전세와 더불어 상승세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