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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미용실 2개 있을때 우린 26개···'미용의 도시' 등극한 대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에서 인구 1만명당 미용실이 가장 많은 ‘미용의 도시’는 어디일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정답은 대구시이다. 대구시에는 인구 1만명당 26개의 미용실이 있다. 인구 1만 명당 미용실 개수가 2곳인 미국의 13배에 달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에는 11만 개의 미용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인구 1만명 당 21.3곳의 미용실이 영업 중이다. 셔터스톡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에는 11만 개의 미용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인구 1만명 당 21.3곳의 미용실이 영업 중이다. 셔터스톡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7일 ‘미용실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펴냈다. 경영연구소가 올해 낸 6번째 자영업 보고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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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용의 국가? 미국은 1만명당 2개, 한국은 21곳

올해 9월 기준 전국에 11만 179개의 미용실이 영업 중이다. 최근 10년 동안 28%가 늘어난 숫자다.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14년 이후 증가 속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용실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2만4453개)와 서울(1만8912개) 순이다. 인구 대비 미용실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시(6313개)로 1만명당 26개의 미용실이 있다. 전국 평균은 1만 명당 21.3곳이었고, 서울은 1만 명당 19.5개였다. 미국은 인구 1만 명당 미용실이 2곳이다.

창업률 낮지만, 폐업도 적은 미용실…120년 영업한 곳도

미용실은 창업률(8.2%)과 폐업률(6.2%) 모두 타업종에 비해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다른 자영업을 보면 커피숍(창업률 26.5%, 폐업률 14.4%), PC방(16.4%, 15.7%), 제과업(13.2%, 13%) 등이다.

타업종 대비 창업률이 낮은 이유로는 미용실 간의 치열한 경쟁이 꼽혔다. 오상엽 연구원은 “타업종 대비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이라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며 “기존에는 미용 서비스 경험을 쌓은 뒤 본인의 사업장을 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발전으로 창업 대신 회사의 시스템 안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하려는 분위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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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낮은 인건비와 재료비가 꼽혔다. 이런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피해를 컸던 올해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9월 4809개의 미용실이 문을 닫았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3947개만 문을 닫아 폐업한 미용실이 오히려 줄었다. 오 연구원은 “적은 고정비 지출로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폐업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화할 경우 폐업 수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낮은 폐업률 때문인지, 전체 매장의 절반이 5년 이상 영업을 한 곳이다. 10곳 중 3곳은 10년 이상 영업을 했다. 가장 오래된 미용실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수진미용실’이다. 1900년부터 120년 이상 영업 중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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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연 5000만원 미만 매출…프랜차이즈 미용실은 평균 3억1000만원 

미용실의 매출은 어떨까. 통계청이 제공하는 2018년 서비스업 조사에 의하면, 미용실의 67%(7만8852개)가 연 매출이 5000만원이 되지 않았다. 반대로 연 매출이 5억원 이상인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 미용실의 2.4%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인 곳도 1018곳이다. 매출 5억원이 넘는 미용실의 비중은 2016년 1.6%, 2017년 1.9% 등으로 과거 대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연 매출이 일반 매장 대비 높은 편이었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2018년 평균 매출로 3억2000만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평균 3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9년 기준 3895개로, 전체 미용실의 3.7%를 차지했다. 오 연구원은 “프랜차이즈 본부의 경영 지도 및 인적ㆍ물적 지원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우수 인력 확보 등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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