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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예뻐지는데 나이 뭔 상관" 뜨는 시니어 뷰티산업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 (41)

50대 이상 고령층 여성을 타깃으로 삼는 화장품 및 뷰티 관련 산업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이와 상관이 없으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2019년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이 메이크업을 매일 하는 비율이 35%로 18~29세 31%보다도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영국도 55세 이상 소비자가 전체 화장품소비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하는 50대 이상 고령층 사이에 아름다움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뷰티 제품을 소비하는 시니어는 시니어 특화제품보다는 젊은 계층이 즐겨 사용하는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시니어용’이라는 표시를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니어가 필요로 하는 ‘미충족 욕구’가 모두 해소되기를 원한다. 따라서 이번에 소개할 뷰티 제품은 모든 연령층이 선호하는 유니버설 제품이지만, 시니어 계층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아마존 기반 증강현실 로레알의 모디페이스

아마존 기반 증강현실 모디페이스. [사진 로레알 홈페이지]

아마존 기반 증강현실 모디페이스. [사진 로레알 홈페이지]

이미 2014년부터 증강현실 기반 메이크업 체험 앱인 ‘메이크업 지니어스(Make-up Genius)’를 통해 집이나 매장 어느 곳에서든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로레알은 2018년 안면 인식 및 증강현실 기술을 가진 모디페이를 인수해 2019년 아마존과 함께 증강현실 메이크업 체험 및 구매 앱을 만들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

로레알은 아마존에 등록된 다양한 메이크업 및 뷰티 용품을 스마트폰 증강현실 앱을 사용해 체험하고 살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만들었다. 기존의 증강현실 앱이 단순 가상제품을 체험하고 사진 촬영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면 이 제품은 실제 아마존에 있는 다양한 화장품 및 뷰티 제품을 증강현실을 통해 사용할 수 있고, 원하는 경우 이를 아마존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이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 매장에 직접 가서 뷰티 용품을 체험하고 사는 것을 꺼리면서 증강현실 메이크업 앱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다루기 쉬운 스킨케어도구 포레오의 루나

스킨케어도구 루나. [사진 포레오 홈페이지]

스킨케어도구 루나. [사진 포레오 홈페이지]

고령층의 화장품 수요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절대 뒤처지지 않는 상황이지만, 아직 시니어 전용 화장품 시장보다는 기존의 주류 화장품에 안티에이징이나 리프팅·주름 개선 기능을 첨가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실제적으로는 화장하는 것만큼 화장을 잘 지우는 클렌징과정도 시니어의 피부관리를 위해 중요하다. 클렌징을 잘못하면 화장품을 빠져나온 노폐물이 다시 피부 속으로 흡수될 수 있고, 피부 속 유분이나 수분이 과도하게 제거되면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시니어에 클렌징은 젊은 세대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중장년층과 시니어는 클렌징을 번거로움·육체적 피곤 등의 이유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스웨덴 화장품회사 포레오(Foreo)는 클렌징과정의 스킨케어를 힘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기기인 루나(Luna)를 만들어 스킨케어과정을 돕고 있다. 루나는 동그란 실리콘 전동브러시로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12개의 진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쉽게 피부 타입에 따른 클렌징효과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무엇보다도 루나의 특징 중 하나는 클렌징 이후 주름이 생기기 쉬운 부분을 저주파 진동으로 마사지해주는 안티에이징 효과를 가지고 있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도 인기다.

머리염색 색깔 골라주는 웰라의 컬러디제이

컬러디제이, 태블릿으로 원하는 색상을 만드는 과정과 최종 만들어진 염색약. [자료 웰라 홈페이지]

컬러디제이, 태블릿으로 원하는 색상을 만드는 과정과 최종 만들어진 염색약. [자료 웰라 홈페이지]

머리카락 관련 용품을 생산하는 웰라는 세계 최초로 개인화한 헤어 컬러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컬러 디제이 기기를 2018년 시판했다. 컬러 디제이는 무려 600억 개 이상의 색상 조합이 가능해 개인이 원하는 어떤 색상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별로 컨디셔닝 속성을 설정할 수 있어 두피와 모발손상에 민감한 시니어도 자신의 머리카락 색상 변화를 추구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헤어 염색약에 자기가 원하는 향기를 추가할 수 있는 완전 개인 맞춤화한 염색약을 즉석에서 제공한다.

이 기기는 미용실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데, 소비자와 헤어디자이너가 함께 원하는 헤어 색상을 만들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매장에서 만든 염색약을 집으로 가지고 가 직접 염색을 할 수도 있다. 흰머리를 염색하기 위해 3~4주에 한 번씩 미용실을 찾는 번거로움과 비용부담 때문에 집에서 셀프 염색을 하기 원하는 시니어에 안성맞춤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42%는 이미 50대 이상으로 2050년에는 이 비율이 63%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과 미용용품은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K뷰티라는 명성이 시니어 비즈 분야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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