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 청약 경쟁률 지난해의 2배…'로또'에 20만명 몰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0.11.27 07:07

서울 동작구 일대.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일대. 연합뉴스

올해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2배가 넘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무순위 청약은 분양에 당첨된 뒤 포기하거나 자격이 부족으로 취소당한 물량에 추첨 방식으로 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에 관계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을 신청할 수 있어 '줍줍'(줍는다는 의미)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27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청약홈'의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44.0대 1에 달했다.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37곳이었다. 지난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1.6대 1이었다. 올해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특히, 올해 무순의 청약 도전자는 19만9736명으로, 지난해(4만2975명)보다 4.6배 더 많았다.

올해 청약홈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 중에서는 지난 23일에 나온 공공분양 물량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1만6505대 1)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6월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1만3466대 1)와 9월 '용마산 모아엘가파크포레'(1만3880대 1)도 다섯 자리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홈이 아닌,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무순위 청약까지 포함하면 경쟁률이 더 높아진다. 세종에서 이달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온 '세종 리더스포레나릿재마을 2단지'는 1가구 모집에 무려 24만9000여명이 몰렸다.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8만8208대 1),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 자이'(3만3863대 1),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2만8008대 1), 대구 중구 '청라 힐스자이'(2만1823대 1)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계약분은 애초 공급 시점의 분양가로 다시 공급되기 때문에 그간 급등한 주변 시세 대비 월등히 저렴한 '로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현재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는 불안 심리가 팽배한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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