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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가족 "다른 동네 이사갈 것"…CCTV 달던 안산시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JTBC '스포트라이트' 가 공개한 조두순 화면 캡처.

JTBC '스포트라이트' 가 공개한 조두순 화면 캡처.

다음 달 13일 출소하는 조두순의 가족이 현재 거주 중인 안산시의 아파트에서 다른 동네로 이사한다. 조두순 출소 후 관리·감독을 위해 거주 예정지 주변에 폐쇄회로 TV(CCTV) 설치 등 대책을 세웠던 안산시와 경찰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두순 가족 "다른 동네로 이사하겠다" 

26일 안산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의 가족은 최근 집주인에게 "이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두순의 가족은 안산시 단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를 살고 있었다. 집주인도 "이사를 하겠다"는 조두순 가족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조두순 가족은 전날 안산시에 전입 신청서도 제출했다. 같은 단원구의 다른 동으로 이사한다는 내용이다.

경찰·안산시 "조두순 대책 다시 세워야" 

초등생 성폭행 범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경기도 안산시내 한 공원에서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초등생 성폭행 범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경기도 안산시내 한 공원에서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안산시와 경찰은 조두순이 "출소하면 안산 거주지로 가겠다"고 밝히면서 조두순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한 현재의 가족 거주지를 중심으로 대책을 세웠다. 주요 길목에 방범 초소를 만들고 시 전역에 고성능 CCTV 등을 3622대를 확대 설치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CCTV 211대를 추가 설치하고 내년 말까지 민간투자사업(BTL)을 통해 방범용 CCTV 7800여대(신규 증설 3795대·교체 3523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경찰 순찰 인력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안산시는 무도 실력을 갖춘 무관급 등 청원경찰 12명도 뽑았다. 수원보호관찰소도 조두순을 24시간 밀착 감독하는 전담 보호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조두순의 가족이 급작스레 이사를 결정하면서 기존 대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두순의 가족이 이사하기로 한 지역을 다시 살펴보고 안산시와 관리·감독 계획을 다시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조두순의 출소 소식과 함께 거주 예정지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조두순의 가족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시 전역에 CCTV 설치 등을 설치한 상태이긴 하지만 조두순의 가족이 새로 전입 신고한 지역에 대해서도 별도의 치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경찰·보호관찰소 이날 긴급회의

 김창룡 경찰청장과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윤화섭 안산시장이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도시정보센터를 방문해 조두순 출소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김창룡 경찰청장과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윤화섭 안산시장이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도시정보센터를 방문해 조두순 출소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날 오전 김태수 안산 단원경찰서장과 정성수 수원보호관찰소 안산지소장을 만나 대책 회의를 열었다. 세 기관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시민안전 대책을 조두순 가족이 주소를 옮긴 이후에도 철저히 진행하기로 했다. 안산시는 경찰과 법무부에 조두순 가족 주소지 이전에 따른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시도 동원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시장은 "오늘 당정협의회에서 안산시가 요구했던 흉악범을 출소 후 추가 격리하는 내용의 보안수용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2년 전 조두순에게 피해를 본 '나영이(가명)' 가족은 최근 안산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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