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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LG맨' 하현회 부회장 용퇴, 유플러스 첫 내부 CEO 선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취임1주년 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취임1주년 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하현회(64) 부회장이 물러난다. 1985년 LG에 입사한 하 부회장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등을 두루 거친 ‘정통 LG맨’이다.

'정통 LG맨' 하현회, 용퇴 선택 

하 부회장은 25일 오후 열린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 직접 퇴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이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사임의 변을 밝혔다.

1985년 그룹 공채로 입사한 하현회 부회장은 약 36년간 LG에서만 근무했다. 2013년 말 TV 사업을 책임지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년 뒤에는 ㈜LG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올랐다. ㈜LG의 COO는 회장과 함께 지주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되는 LG의 ‘2인자’다. 그는 평상시에도 직원들과 호프 타임을 갖는 등 소탈한 행보로 임직원 상당수에 신망을 얻었다. LG는 하 부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2017년 말 그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통신에서도 '5대 3대 2' 타파 기여 

구광모 대표가 취임한 직후인 2018년 7월에는 LG유플러스 CEO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를 독점 제공해 인터넷(IP) T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2위다. 통신시장에서 굳어졌던 '5(SK)대 3(KT)대 2(LG)' 점유율이 더는 통용되지 않게 됐다.

당초 재계에선 하 부회장이 LG상사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일단 그는 용퇴를 택했다. 지주회사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상사·LG하우시스 등을 구본준 고문 측에 계열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 부회장은 ㈜LG COO로 재직할 당시, 구본준 당시 부회장과 서로 긴밀히 호흡을 맞췄다. 구광모 대표의 숙부인 구본준 고문은 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기 직전에는 LG의 경영 전반을 사실상 총괄했다.

LG 부회장단 6명→3명까지 줄어  

하 부회장까지 퇴임하게 돼 LG의 부회장단은 권영수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수석부회장 등 3명만 남게 됐다. 구광모 대표가 취임했던 2018년 6월만 하더라도 LG의 부회장단은 6명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LG유플러스의 신임 CEO로는 황현식(58·사진)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이 추천됐다.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한 황 사장은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CEO 타이틀을 달게 됐다. 황 사장은 내년 3월 이사회·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부사장 두 명, 전무 4명, 상무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도 25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했다. 전무 3명, 상무 16명 등 총 19명이 승진했다. 특히 기업설명(IR)을 담당하는 김희연 상무가 LG디스플레이 최초의 '여성 전무'가 됐다.  ㈜LG와 LG전자, LG화학 등 LG의 주력 계열사 이사회는 26일 오후 개최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LG디스플레이 ▶전무 김희연 이진규 이현우 ▶상무 강원석 권재영 김기영 김승도 김흥수 박환우 배성준 백지호 송유진 안상현 윤원균 이병승 이해원 전종석 최인관 최훈

LG유플러스 ▶부사장 승진 박형일 현준용 ▶전무 김새라 양효석 여명희 이상엽 ▶상무 고은정 박수 배은옥 염상필 임방현 임성준 정소이 정영훈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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