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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내년 코스피 2900 전망…“외국인·젊은 개미가 이끌 것”

중앙일보

입력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져 내년 말이면 코스피가 29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셔터스톡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셔터스톡

연구원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1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을 주제로 브리핑을 열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금리·주식시장·환율 전망을 내놨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이번 전망의 핵심은 백신 개발 상황인데, 내년 상반기 중 미국에서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해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3.6%와 4.3%,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1%와 3.3%로 전망했다.

백신 접종→세계 경제 회복→수출 회복 선순환 기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물론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나 유통 등 행정상 난점에 대한 얘기도 많다. 강 연구위원은 그럼에도 “백신이 개발돼 일부라도 맞는다면 심리적으로 확산 우려가 완화되고, 사회적으로도 봉쇄 조치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선진국의 소비가 진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심해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성장률 전망치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강 연구위원은 “경제성장률에서 고려하는 2차 확산 우려는 국내보다는 우리가 수출하는 국가들의 경제봉쇄에 대한 것”이라며 “실제로 해당 국가들에서 재확산이 일어났지만 3월 같은 전면봉쇄는 없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다. 강 연구위원은 “올해 수출이 크게 부진했지만 내년엔 5%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선진국 경기 회복과정에서 억눌린 수요가 자국 내 서비스 중심으로 회복된다면 우리에겐 부정적 요인”이라고 했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코로나 끝났다, 이제 내구재 사야지!’ 한다면 우리로선 수출이 늘겠지만, '국내 여행을 가야지’ ‘국내 공연을 보러가야지’ 식으로 흐른다면 우리에겐 도움이 안 될 위험이 있단 분석이다.

내년 코스피 2700~2900 예상…“외국인 자금 본격 유입될 것”

금융위기때와 달리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국면에선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늘리며 주식시장을 떠받쳤다. 자료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위기때와 달리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국면에선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늘리며 주식시장을 떠받쳤다. 자료 자본시장연구원

양호한 경기회복 속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주요 지수와 비교해 코스피는 2017년 이후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올해 3월 이후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면서 “내년 경기 회복국면에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회복세가 이미 지수에 반영돼 있어 경제 성장세에 비해 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연구원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인 2900은 증권가와 비교해도 꽤 높은 편이다. 3000까지 갈 수 있다고 본 곳도 있지만(흥국증권), 2800 안팎으로 전망치가 몰리는 분위기고(하나금투·SK증권 2900, 삼성증권 2850, NH투자·메리츠·유안타 2800, KB·KTB증권 2750), 현재와 비슷한 2600선을 내놓은 곳도 있다(DB금융투자 2630, 키움증권 2600).

장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투자자 순매수세는 올해에 비해선 줄어들겠지만, 젊은 투자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 저변확대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주식시장 회복력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기관마다 다른 경제성장률 예측…한국은행은 26일 발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11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1.1%, 3.1%가 될 거라고 봤다. 9월 OECD가 내놓은 전망치도 이와 비슷하다(올해 -1%, 내년 3.1%). IMF는 이보다 비관적인 올해 -1.9%, 내년 2.9% 전망을 10월에 냈다. 한국은행은 26일 새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지난 8월 전망(올해 -1.3%, 내년 2.8%) 보다 상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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