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뉴질랜드 앞바다서 고래 집단표류…100마리 떼죽음

중앙일보

입력

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채텀 제도의 한 해변에 표류한 고래와 돌고래들이 누워 있다. 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채텀 제도의 한 해변에 표류한 고래와 돌고래들이 누워 있다. AFP=연합뉴스

뉴질랜드 동남부 채텀 제도 해변에 표류한 고래 1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환경보호국은 거두고래(pilot whale)종 고래 97마리와 돌고래 3마리가 표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산 채로 발견된 다른 거두고래종 고래 28마리와 돌고래 3마리는 안락사 됐다.

젬마 웰치 환경보호국 감시관은 성명에서 “바다 환경이 좋지 않았고, 백상아리가 수중에 있는 것으로 보여 다른 고래들을 안락사시켰다”고 설명했다.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고래들은 지난 21~22일 채텀 제도의 와이탕기 서부 해안에 집단 표류했다. 당국은 인근 해변의 출입을 통제한 뒤 구조에 나섰다. 웰치 감시관은 표류 현장이 외딴 데 떨어져 있었고, 또 당시 정전이 일어나 구조 요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채텀 제도는 뉴질랜드 동남부에 있는 10개의 섬으로 이뤄진 제도다. 뉴질랜드 해안에는 매년 300마리가 넘는 고래와 돌고래가 표류하고 있다. 1918년에는 채텀 제도에서 한 차례의 집단 표류로 고래 등 1000여 마리가 사망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현지 부족을 인용해 고래들이 점점 더 많이 표류하고 있으며, 죽는 고래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왜 이 지역에서 고래 등이 계속해서 표류하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환경보호국은 질병이나 항해 오류, 채텀 제도의 지리적 특성이나 강한 물살, 포식자들의 존재 여부 및 악천후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기후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이 따뜻해졌고, 이로 인해 포식자들이 더 해안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돼 고래들이 얕은 물에서 먹이를 구하다 표류하게 됐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