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바마 3기 아니다, 트럼프 찍은 공화당원도 기용"

중앙일보

입력 2020.11.25 15:34

업데이트 2020.11.25 15:4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외교안보팀을 소개한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외교안보팀을 소개한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가 '오바마 3기'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지명자들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관료들 일색이란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바이든, 대선 후 NBC 뉴스와 첫 인터뷰
"오바마 때와 완전히 다른 문제에 직면"
"나라 통합 원해…공화당원 중용 가능"
"곧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 받을 것"
"취임 100일 안 이민개혁, 경기부양 달성"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저녁 방송된 NBC 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바마 행정부 때와 전혀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등 바이든 당선인이 전날 발표한 외교안보팀 멤버 6명은 모두 오바마 1기나 2기 행정부 고위직 출신이다.

'오바마 3기를 만들려는 거냐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하겠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3기 행정부가 아니다. 지금 우리는 오바마-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것과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면서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 아니라 나 홀로 미국(America alone)이 됐다. 동맹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또 이번 인사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인 일색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과 달리 여성과 유색인종 출신 등을 다양하게 기용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이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공화당원도 기용할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나는 이 나라가 통합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곧 발표할 명단에는 아직 없지만, 임명해야 할 자리가 많으니 앞으로 공화당원을 행정부에 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인선 발표에 대해 "트럼프 시대의 고립주의와 절연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면서도 "오바마 시대의 접근법과 바이든이 제시한 '새로운 사고'와의 사이에 긴장이 흐를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연방 총무청(GSA)이 인수·인계 절차를 공식 개시하면서 조만간 최고급 기밀을 담은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받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인계를 늦춰 온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도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비판을 자제했다. 전례 없는 상황에 혼돈에 빠졌던 관료들을 달래기 위한 답변으로 보인다.

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과도 접촉을 시작했으며, 백신 배포 및 접종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로 그동안 인수·인계가 지연됐으나, 앞으로 두 달 남은 기간 충분한 협조를 받으면 아주 뒤처지는 일정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100일 안에 이루고 싶은 과제로는 이민 개혁과 코로나19 경기 부양법안의 의회 통과를 꼽았다. 그러면서 미국에 체류 중인 불법 이민자 1100만 명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여는 법안을 상원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시행한 정책 가운데 기후 변화와 보건 상황을 악화하는 것들은 즉각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