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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취침시간 뚫렸나, 광주교도소 수용자등 17명 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광주교도소 수용자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용자들이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지만, 격리된 구역에서 공동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광주교도소, 수용자 8명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틀새 수용자 6명 확진, 2개방 수감중 감염

25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교도소 정문 초소에서 마스크 미착용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5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교도소 정문 초소에서 마스크 미착용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5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하루 전 광주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619·620번, 광주 629∼632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날 6명의 광주교도소 수용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수용자 8명 ▶직원 3명 ▶직원의 가족 및 지인 6명 등 총 17명으로 늘었다. 교도소 수용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게 된 기점은 외부와 접촉이 가능한 직원으로 추정된다.

 광주교도소와 관련한 최초 코로나19 감염은 지난 9일 발생한 광주 520번 확진자다. 그는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전후로 교도소에 머무른 기간이 하루 동안 야간 근무 1회만 있었기 때문에 수용자 중 감염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방역당국은 수용자와 접촉이 많았던 교도소 직원인 광주 607번 확진자의 내부 동선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57명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전남대병원을 오갔던 동선이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광주 607번 확진자는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광주교도소 수용자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광주교도소 수용자 중 첫 확진 사례인 광주 615번 확진자의 정확한 감염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그는 광주 607번 확진자가 발생한 하루 뒤인 지난 22일 교도소 직원과 수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23일 수용자 중 두 번째 확진자인 광주 618번 확진자는 방역당국 조사 결과 광주 607번 확진자가 수용자들의 물품과 신체수색을 하던 중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수용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와 방역당국이 광주교도소 내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던 수용자들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추가 확진된 6명의 수용자는 2개의 방에 나뉘어 생활했었다. 격리된 공간에서 같은 방을 쓰는 수용자들의 생활 형태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교도소 내 CCTV로 모든 생활형태를 확인할 수는 없다”며 “취침과 식사 도중에는 마스크를 쓸 수 없고, 일부는 작업장 노역을 하는 등 과정에서 접촉도 가능하기 때문에 100% 완벽한 방역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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