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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한일전’…도요타 미라이, 美서 현대차 넥쏘와 격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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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도요타 미라이. 사진 TOYOTA

2세대 도요타 미라이. 사진 TOYOTA

도요타가 다음 달 미국에서 수소 전기차 미라이의 2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2018년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 넥쏘와 맞붙게 된 것이다. 글로벌 수소차 리더십을 놓고 경쟁 중인 두 회사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도요타는 2015년 처음 출시한 미라이의 2세대 모델을 다음 달 후반부터 미국에서 판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재 세계 시장에 출시된 수소 전기차는 현대차 넥쏘, 도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의 세 개 모델밖에 없다.

2세대 미라이, 렉서스 외관으로 변신 

2세대 미라이는 우선 외관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다. 1세대 모델이 프리우스에 가까웠다면 2세대 모델은 렉서스 세단을 닮았다. 차체도 커져 중형 세단인 렉서스 GS보다 길고 넓어졌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1세대 모델보다 30% 개선된 400마일(643㎞)로 늘어났다. 일반 가솔린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을 때 달릴 수 있는 거리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전륜구동이던 1세대 모델을 2세대에선 후륜구동으로 바꿔 더 강한 퍼포먼스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있다. 도요타는 2세대 미라이의 성능과 관련한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소전기차는 충전하는 데 5분 

배터리 전기차에 비해 수소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짧은 게 장점이다. 미라이도 넥쏘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충전하는데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연료전지를 통해 공기 중의 산소와 수소의 화학반응으로 동력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2세대 미라이는 수소차로는 드물게 XLE와 리미티드의 두 개 트림을 내놨다. XLE가 기본 모델인데 6만 달러(약 6600만원)인 2020년형 미라이에 비해 아무래도 비싸질 거란 관측이다. 디자인과 주행거리 개선, 후륜구동 변경 등 때문이다. 다만 차값 6만 달러에는 1만5000 달러의 연료비가 포함돼 있어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받으면 실제 가격은 더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수소충전소. 사진 김기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수소충전소. 사진 김기환 기자

2018년에 출시된 현대차 넥쏘와 2021년형 모델인 2세대 미라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넥쏘의 기본 가격은 5만8735달러,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0마일로 2세대 미라이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1세대 미라이가 가격과 성능 측면에서 넥쏘에 뒤처져 향상된 새 모델을 내놓은 모양새다.

수소충전소 확충이 급선무 

현재 미국 내 수소 충전 인프라가 크게 모자라 2세대 미라이는 당분간 수소 충전소가 있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넥쏘 역시 2018년 8대(12월 판매 시작), 지난해 267대, 올해 10월까지 175대로 아직 시장 개척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수소 충전소를 늘리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야심찬 친환경차 투자를 공약한 것도 도움이 된다. 현대차 넥쏘는 지난달 세계 수소 전기차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 전기차 11만대를 생산해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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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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