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가정보국장 내정 헤인스, "바이든이 아니라 미국민을 섬기라는 것"

중앙일보

입력 2020.11.25 14:53

업데이트 2020.11.25 20:17

24일(현지시간) 유튜브 '조 바이든' 채널로 중계된 외교안보팀 내정자 소개 기자회견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된 에브릴 헤인스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유튜브 '조 바이든' 채널로 중계된 외교안보팀 내정자 소개 기자회견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된 에브릴 헤인스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님, 제가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한 번도 피한 적이 없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권력자에게 불편하더라도 진실 말할 것"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정보국장(DNI)에 지명한 애브릴 헤인스(51)는 24일(현지시간) 유튜브 '조 바이든' 채널로 중계된 외교안보팀 내정자 소개 기자회견에서 담담하게 이렇게 말했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낸 헤인스 내정자는 이미 여러 차례 유리 천장을 깼다. 여성 최초로 CIA 부국장(2013~2015년)을 역임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 수석부보좌관(2015~2017년)을 지냈다.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미국 최초의 여성 정보당국 수장이 된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헤인스 지명을 밝히며 “정보당국 수장 자리에 여성이 오른 것은 최초”라며 “정치인이나 정치적 인물 대신 전문가를 지명했고, 헤인스 그녀는 탁월한 자격을 지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녀는 진실을 말하는 것에 대한 맹렬한 옹호자”라며 “우리가 헤인스의 주시 하에서 더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헤인스 지명자도 바이든의 소개에 화답했다. 그는 먼저 “바이든 당선인이 내게 준 신뢰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또 영광으로 받아들인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나를 지명한 건 당신들이 아닌 미국 국민을 섬기라는 것임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서 있는 바이든 당선인을 바라보며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에 대해 한 번도 피한 적이 없다는 걸 잘 아실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바이든 당선인의 지명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불편하고 어려운 말을 하게 될 거라고 확신하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내가 그러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떤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설사 불편한 얘기일지라도,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내정자. [중앙포토]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내정자. [중앙포토]

DNI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정부 부처 산하 17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사령탑이다. 미국 언론에서 ‘최고 스파이(top spy)’라고 불리는 DNI 수장의 가치관이나 신념이 중요한 이유다. DNI는 매일 아침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기밀문서인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도 작성한다.

지난 2013년 헤인스 내정자가 CIA 부국장으로 지명됐을 당시 미 언론 뉴스위크는 그녀를 ‘CIA와 관련 없는 성향을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다정한 성격과 겸손함, 그리고 다른 이들에 대한 깊은 공감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벤자민 로드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은 “그녀는 우리가 만나본 가장 좋은(nicest) 사람”이라고 전했다.

헤인스 내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보기관 관계자들에게 격려의 말도 남겼다.

그는 “당신들의 임무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 정부를 사이버 공격이나 테러리즘, 핵확산이나 생화학무기로부터 지켜내야 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문제와 팬데믹, 부패 등 다음 세대를 정의하는 문제에도 직면했다”고 했다.

헤인스 내정자는 “이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것은 인생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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