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2단계가 당분간 전국으로 확대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상황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7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고, 강원권과 호남권을 제외하면 모두 1.5단계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고 본다. 현재는 수도권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1주일간 발생한 하루 평균 확진자는 수도권이 222명, 강원권이 19.7명, 호남권이 29.4명이었다. 이 외 지역은 충청권 16명, 경북권 8명, 경남권 20명 등 아직 1.5단계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 2단계, 호남권 1.5단계, 강원 영서권 1.5단계 효과를 판단한 이후에 전국적인 추가 조치는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로써는 이 세 지역 외에는 환자가 그렇게 많이 증가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지난 19일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린 뒤 지난 주말(21~22일) 수도권의 휴대폰 이동량은 그 직전 주말보다 1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21~22일) 2일간 이동량은 수도권 3213만5000 건, 비수도권 3373만4000건으로 직전 주말(14~15일)보다 수도권은 10.5%, 전국적으로 11% 줄었다.
중환자 병실 부족과 관련, 손 반장은 “현재 위중·중증 환자는 80명 전후, 즉시 쓸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은 115개라서 아직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25일 노조법 개정 저지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강행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철회와 축소를 요청했다. 손 반장은 “민주노총의 집회에 대해 가급적 집회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중요하나,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한 상황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 조치에 따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