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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대행 조남관, 고교 선배 이성윤에 업무보고 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달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달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남관(55‧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25일 “갈라진 검찰 조직을 검찰개혁의 대의 아래 하루빨리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조 차장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검찰총장 권한대행으로서 주어진 소임을 묵묵하게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추 장관의 검찰총장 징계 청구·직무 배제 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한다.

조 차장검사는 “검찰총장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검찰총장 권한대행으로서 어깨가 무겁고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구성원이 모두 힘을 합해 바르고 겸손하고 하나 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 맡아

매일 총장이 주재하던 대검 업무보고는 이날부터 조 차장검사가 대신할 예정이다. 전북 전주 출신의 조 차장검사는 이성윤(58‧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전주고 후배다. 연수원 기수도 조 차장 검사가 하나 아래여서 대검에서 중앙지검의 업무보고가 이뤄진다면 고교·연수원 선배인 이 지검장이 후배인 조 차장검사에게 보고 하게 된다.

조 차장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맡았다. 당시 특별감찰반장 전임자가 윤대진(56·연수원 25기)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이성윤 지검장이었다. 윤 부원장과 이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속 상관인 청와대 민정수석이었을 때 보좌했고, 조 차장검사는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이었을 때 근무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논의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논의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그러다 조 차장검사는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형사부를 주로 맡았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 뒤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에 이어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 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요직을 두루 거쳤다.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군 관계자 연락처를 보낸 메시지 공개 과정 털어놔  

다만 조 차장검사는 검찰 내에서 원칙을 중요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에도 그는 추 장관 아들 군 의혹 미복귀 사건에 대해 서울 동부지검 수사팀과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조 차장검사는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핵심 참고인인 지원장교 진술의 번복 경위에 대해 보완수사를 지시했다”며 “보완수사를 지시했지만, 서울동부지검에서 결론이 안 바뀔 것 같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무혐의로 결론 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군 관계자의 연락처를 보낸 메시지의 공개 여부를 놓고서도 수사 결과 발표 전 찬반 의견이 나뉜 사실도 공개했다. 조 차장검사는 “요지만 내면 수사팀이 뭘 감췄다는 논란이 있을 것 같아서 언론공개심의위원회 회부해서 (메시지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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