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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비만지수 높을수록 나쁜 콜레스테롤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비만한 사람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될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떨어지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빨리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상선 기자

비만한 사람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될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떨어지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빨리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상선 기자

비만인 사람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될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줄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빨리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진호 서울대병원, 김현진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25일 대기오염이 비만 수준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과 나쁜 콜레스테롤(LDL-C)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저밀도지질 단백질-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혈관에 흡착해 동맥경화(arteriosclerosis)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생활습관병의 지표로 쓰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부 CT로 측정한 내장지방면적이 150㎠ 이상인 복부 내장비만 그룹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노출 농도가 증가할수록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전신 비만’(BMI 25kg/㎡ 이상) 그룹은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갑상선기능 저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만, 대기오염, 내분비 기능장애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현진 국립암센터 박사는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갑상선기능 저하와 나쁜 콜레스테롤 증가는 산화스트레스(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져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진 상태)와 염증반응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이 이러한 반응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부 CT로 측정한 내장지방면적이 150㎠ 이상인 복부 내장비만 그룹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노출 농도가 증가할수록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사진 Pixabay

복부 CT로 측정한 내장지방면적이 150㎠ 이상인 복부 내장비만 그룹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노출 농도가 증가할수록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사진 Pixabay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특히 복부 내장비만은 대기오염과 만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평소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하고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만일수록 대기오염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갑상선기능 저하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등 내분비 기능장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6~2014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을 조사했다. 대상자의 거주지와 가까운 에어코리아 측정소의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를 조사해 두 개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대기오염과 갑상선 호르몬 관련 연구 논문은 임상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나쁜 콜레스테롤 연구 논문은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실렸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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