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 700여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이수영 회장이 기부 이후 소회를 밝혔다.
23일 방송된 ‘스타다큐 마이웨이’ 225회 ‘766억 기부! 요즘 대세 이수영 회장’ 편에 출연한 이 회장은 “내가 평생을 모아서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위해 내놓은 돈”이라며 기부 배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기자로 활동하던 1976년 해외 출장을 갔던 당시 "사진기자를 못 데려가고 내가 일본 카메라를 메고 갔다. 그런데 뒤를 보니 일본 여자들이 쫓아오길래 상의로 들고 있던 일본 카메라를 가렸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아마도 우리가 경제력이 약한 것에서 오는 열등감이었던 것 같다"며 "그때 '과학자를 키워야 한다', '과학자를 키우는 게 한국의 국력을 키우는 일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회장은 “기부를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몇억을 달라는 황당무계한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돈만 더 있으면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면서 도와달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집 노출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1936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이 회장은 기자·목축업자·모래 판매업자·부동산 사업가 등 직업을 거치며 모은 돈 676억 원을 지난 7월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앞서 2012년 80억여원과 2016년 10억여원을 기부한 것까지 합치면 총 기부액은 776억원으로, 카이스트 개교 이래 최대 기부액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