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극복의 새 희망, ‘디멘시아포럼엑스’서 확인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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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민 기자

“2020년은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힘든 한 해이기도 했지만 치매 극복의 여정에도 새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다.”

실비아 왕비 [사진 스웨덴 왕실]

스웨덴의 실비아 왕비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멘시아포럼엑스(DFx) 코리아’를 앞두고 행사 사무국에 보내온 메시지다. DFx는 실비아 왕비의 후원 아래 2015년 스웨덴에서 출범한 국제 치매 포럼이다.

25~27일 코엑스 D홀서 국제 치매 포럼 개최 #스웨덴 실비아 왕비가 격려의 메시지 보내와 #정책·진단·예방·치료·케어 분야 새 성과 소개 #온라인 포럼 참관과 코엑스 전시관 관람 무료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은 72년 독일 뮌헨 올림픽에 참가했다가 통역이었던 실비아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했다. 오랫동안 비었던 왕비 자리에 6개 국어에 능통한 평민 출신의 젊고 아름다운 실비아가 즉위하자 스웨덴 국민은 열광했다.

젊은 시절 실비아 왕비와 구스타프 왕의 모습 [사진 스웨덴 왕실]

그러나 친정어머니가 치매를 앓게 되면서 실비아는 치매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했다. 96년 스웨덴 왕립 치매센터인 ‘실비아헴메트’에 이어 2006년엔 국제 연대를 위한 스웨덴 국제 치매기구(SCI)가 왕실 후원 하에 설립 됐다.

DFx는 매 2년마다 스톡홀름 왕궁에서 열리다 2018년 일본에 이어 올해 한국에 왔다. DFx 코리아의 올해 어젠다는 실비아 왕비가 선언한 바와 같이 ‘새로운 희망(New Hope)’이다.

스웨덴 실비아 왕비가 보내온 축전

DFx 코리아에선 정책∙진단∙예방∙치료∙케어 5개 분야에 걸쳐 치매 극복을 위한 새로운 성과가 소개된다. 특히 치료 세션에서 소개될 치매 치료 신약후보 물질인 ‘GV1001’은 스웨덴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GV1001은 애초 스웨덴에서 잉태됐다.

이를 노르웨이 젬백스란 회사가 항암제로 개발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자 한국 반도체 장비회사인 카엘이 2008년 인수해 치매 치료제로 확장했다. 젬백스앤카엘 송형곤 대표는 “GV1001은 스웨덴에서 잉태돼 노르웨이에서 싹을 틔우고 한국에서 꽃망울을 맺은 신약후보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DFx 코리아 개막식에선 실비아 왕비의 축전을 야곱 할그렌 스웨덴 대사가 낭독한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스웨덴 레나 할렌그렌 보건사회부 장관, 정순균 강남구청장 등의 축사도 이어진다.

DFx 코리아 국제 컨퍼런스는 26일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K-디멘시아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와 한국어로 생중계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하면 무료로 참관할 수 있다. 25~27일 같은 장소에선 대한민국 치매의료산업박람회도 3일간 열린다. 역시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하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행사장 메인 무대에선 25일 고대구로병원이 주관하는 ‘디지털 치료제와 스마트 헬스 케어’ 심포지엄이, 27일엔 무역협회와 DFx 사무국이 공동 주관하는 ‘한-스웨덴 바이오스타트업 피칭데모데이’ 행사도 열린다. 박람회를 주관한 에코마이스 홍회진 대표는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철저한 사전 체크와 방역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