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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 제거 위한 보톡스는 안전

중앙일보

입력

주름살을 펴주는 보톡스 주사치료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발단은 최근 영국의 의학잡지 BMJ(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보톡스 부작용을 경고하는 전문가의 글이 게재되면서부터.

보톡스란 근육마비 효과를 지닌 보툴리눔 독소를 희석시킨 제품으로 올해에만 전세계적으로 4억3천만달러어치나 팔렸다.

국내에서 매달 8천~1만명에게 시술하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보톡스를 잘못 맞을 경우 사무라이 눈썹처럼 눈썹이 치켜올라가거나 혈관이 터져 주사 부위에 피멍이 생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들은 수 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문제는 보톡스가 감각신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쥐를 대상으로 보톡스를 투여하는 동물실험 결과 뇌와 주사 부위를 연결하는 감각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억제됐다고 연구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보톡스는 주로 감각신경보다 운동신경에 관여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보톡스를 장기간 맞을 경우 피부감각의 이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동물실험 결과일 뿐 실제 사람에게 일어났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게다가 주름살 제거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톡스는 대부분 근육 속의 운동신경만 마비시키므로 감각이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주름살 제거 목적의 보톡스 시술을 올해 허가한 것도 보톡스의 안전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공인되지 않은 용도로 확대되는 것이다. 현재 50여 가지 질환의 치료에 보톡스가 활용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이 중에서 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이 된 것은 ▶주름살 제거▶목이 비틀리는 사경▶안면근육 경련▶겨드랑이 다한증 정도라는 것. 그러나 영국국립신경병원 피터 미스러 박사는 BMJ의 기고에서▶손 다한증▶사지 근육 비틀림▶침 흘림증▶치열(항문 찢어짐)▶안면근육통▶편두통 등에 대한 보톡스 사용은 아직 공인되지 않은 치료라고 강조했다.

즉 아직 실험적 단계의 치료이므로 장기적 사용에 대한 부작용 여부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안면근육통이나 편두통 등 통증 조절 목적을 위한 보톡스 사용은 비록 동물실험 결과지만 감각신경에 어떤 장기적 부작용을 미칠지 불확실하므로 의사들의 마구잡이 시술은 자제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는 다른 주사제와 달리 전신적인 부작용은 거의 없다.

보톡스는 국소적으로 주사 부위 근육에만 작용했다가 4~6개월 후 분해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주름살 제거 목적으로 보톡스를 맞는 것은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보톡스 역시 아무리 희석했다 하더라도 몸 속에 원래 존재하지 않는 이종 단백질이므로 30대의 젊은 연령에서부터 장기간에 걸쳐 여러 부위를 맞는 것은 곤란하다.

보톡스를 너무 자주 주사한 사람에게 수십년 후 보톡스에 대한 항체 가 형성되는 등 인체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움말 주신 분=이대 이지함피부과 이한승 원장,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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