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사도 온라인 수업 생소, 생활리듬 무너진 자녀에 학부모는 낙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등장으로 아이들의 학교 생활상이 변화하면서 교사와 학부모 역시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새로운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무너진 생활 습관에 대한 우려가 높다.

기획/코로나세대, 잃어버린 1학년⑥

엄문영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이 조사한 ‘코로나 19 이후 뉴노멀 시대의 교사, 학부모, 학교의 역할 변화’에 관한 설문(복수응답)에서 이같은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 조사는 올해 5월 20일~6월 16일까지 교사 815명과 학부모 249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코로나 19, 교사와 학부모는 어떤 점이 고민일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 19, 교사와 학부모는 어떤 점이 고민일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교사들, "온라인 수업 준비 어려워" 

교사들은 우선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 수업 준비’(15.8%, 367건)를 가장 어렵다고 했다. 경북대 사대부 중 교사 최선경 씨는 “온라인 수업 툴 방이 만들어지면 500명이 금방 찬다. 그런 방이 여러 개”라면서 “교육부에서 선생님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나 소스를 특정 플랫폼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코로나 19에 대비할 역량으로도 ‘온라인 학습 교육과정 구성’, ‘온라인학습 평가 방안’ 등을 꼽았다. 교사들 역시 처음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은 또 교육 당국이 지원할 점으로 ‘민원 대응 등 교원 보호 방안 수립’(432건, 18.0%)을 건의했다. 학부모 민원에 대해 어려운 점으로는 ‘교사도 모르는 개학 관련 문의’가 540건(21.4%)으로 가장 많았다. 엄 교수는 “교사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하면, 위급한 순간일수록 학교 현장에서 정책 혼선이 빚어지거나 불순응시 많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온라인 학습자료 개발 중"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핵심 수업 내용 등을 담은 학습 자료를 개발해서 빠르면 12월 말, 늦어도 내년 1월 초까지는 각 학교에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현재 교육 과정의 성취 기준을 재구조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고 개별 첨삭도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온라인 수업 화면. 사진 위문희 기자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온라인 수업 화면. 사진 위문희 기자

학부모, "아이들 생활 리듬 깨져 걱정" 

학부모들은 코로나 19 이후 가장 어려운 점이 ‘자녀 생활지도’(154건, 22.1%)라고 답했다. 학생들이 격주 또는 격일 등교로 인해 많은 가정에서 자녀들의 무너진 생활 리듬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단기적으로 대비할 점으로도 ‘자녀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신장’(167건, 23.9%)에 이어 ‘자녀의 건강 및 체력관리’(150건, 21.4%), ‘자녀의 생활습관 개선’(138건, 19.7%)을  꼽았다.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점으로도 ‘자녀의 건강 및 체력 관리’(189건, 40.4%)란 응답이 가장 높았다.

"올바른 식습관과 체육 활동 지도해야" 

엄 교수는 “부모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집에 있을 때도 규칙적인 생활과 더불어 올바른 식습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며 “학교에서도 실내 또는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포함한 체육 활동을 고안해 시간 배정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이 지원할 점으로 ‘전염병 대비 대응 세부 매뉴얼 개발’(142건, 20.3%)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특별취재팀=위문희·권혜림·정진호·이우림·편광현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