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가 '위험한' 세상, 코로나 그리고 결혼식

중앙일보

입력 2020.11.24 15:03

마스크를 쓰고 키스를 하는 신랑 신부. 축복의 순간이지만 안타까움이 앞선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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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이면 미국에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한다. 내년 5월이면 미국은 집단적 면역상태에 도달한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모든 국가에서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은 2024년쯤이라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언택트(untact, uncontact를 줄인 신조어), 즉 '비접촉'이 생존 방식이다. 학교도 가지 못하고 친구도 만날 수 없다. 그런데 이 비접촉이 더욱 가혹하게 느껴지는 곳이 있다. 결혼식장이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의 달콤한 키스가 이제는 '위험해' 보인다.

위 사진은 쿠바 아바나에서 막 결혼한 커플이 마스크를 끼고 키스하는 모습이다. 이런 장면은 지난 1년간 지구촌 전체에서 흔한 모습이 되었다. 그 안타까운 풍경을 한 자리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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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삭막한 풍경이 또 있을까. 결혼 예복을 갖춰 입은 신랑 신부를 향해 코로나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지난 10월 볼리비아 수도 라 파즈에서 있었던 일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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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신랑 타리크 자닌이 지난 9월 가자지구에서 신부와 손을 잡고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모두 긴장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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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신랑 찰스 오티에노가 수도 나이로비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신부 재클린을 안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행복해 보이지만, 이들의 결혼식은 몇 명의 친지만 참석해 불과 15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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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집에 도착한 신랑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손 소독제다. 인도 관할 카슈미르의 지난 9월 풍경이다. 신랑 하셉 무쉬타크의 목에 지폐로 만든 장식물이 눈길을 끈다. 카슈미르에서는 결혼 때 일주일이 넘도록 많은 사람이 모여 잔치를 벌이지만 이젠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해 조용히 끝내고 있다. 코로나는 이 외진 지역의 전통적 삶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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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이집트 탄타에서 한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9월 들어 수개월 동안 실시한 결혼과 장례에 대한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그러나 결혼식은 실외에서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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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찟하기까지 한 풍경이다. 고무장갑을 낀 신랑·신부가 결혼반지를 교환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 지나친 공포와 또 이를 이용한 상술이 판치기도 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파물랑의 결혼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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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동쪽의 베카 계곡에는 장대한 고대 로마의 유적 발베크가 있다. 레바논 신랑 신부들이 이 유적지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바쿠스 신전 계단에 앉아 있다. 야외라서 비교적 안전하고 사진 효과도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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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인도 뭄바이에서 한 무슬림 신부가 결혼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온통 꽃으로 장식했지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긴장감만 감돈다. 인도 정부는 결혼식 하객을 신랑 신부 각 25명씩, 50명까지만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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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신랑 산체스와 신부 소리아가 결혼식 전에 키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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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 마스크를 쓴 신랑 신부가 차 안에서 키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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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콜롬보의 커플이 결혼반지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 사람의 표정이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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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셀도르프의 신부 야니네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녀의 식장은 드라이브인 영화관의 옥외 주차장이다. 옥외 주차장에서는 실내와 달리 모든 친지와 친구들이 참석할 수 있다. 물론 차를 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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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모델들이 체코 프라하의 카를 다리에서 홍보용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물론 마스크도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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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케르발라의 신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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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진원지 중국의 지난 2월 결혼사진 촬영 모습. 베이징 자금성에서 커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랑 신부가 마스크를 낀 채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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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도 웨딩드레스의 일부다. 어차피 쓸 거라면 제대로 디자인해서 만들어야 한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의 드루제 마을 웨딩 숍의 마네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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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헝가리의 한 결혼식장 풍경. 신랑과 신부, 그들의 부모만 참석했다. 쓸쓸하고 슬픈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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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에서 웨딩 플래너 사무실에 근무하는 수가누마가 드라이브인 결혼식장에 입장할 신랑 신부에게 건넬 꽃다발을 들고 있다. '축하!'라는 말은 마스크에 새겼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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