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단녀' 수는 줄었지만 재취업 문은 좁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0.11.24 12:24

올해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19만3000명 줄었다. 경력단절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한 것은 육아(42.5%)였다. 사진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정유미 분)이 육아를 하고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19만3000명 줄었다. 경력단절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한 것은 육아(42.5%)였다. 사진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정유미 분)이 육아를 하고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상반기(4월 기준) 결혼한 여성 중 직장을 그만둔 이른바 경력단절여성 수는 지난해 비해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직장을 다시 구하지 않는 구직단념 여성 수는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자 아예 일자리를 구하기 포기한 여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혼·출산 줄자…경력단절여성도↓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15~54세 기혼여성 중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15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19만3000명(11.4%)이 줄었다. 기혼여성(15~54세) 중 경력단절여성 비중(17.6%)도 지난해와 비교해 1.6%포인트 하락했다.

경력단절여성 수가 줄어든 것은 우선 결혼을 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수(857만8000명)는 지난해(884만4000명)와 비교해 26만6000명(3.0%) 감소했다. 결혼하지 않는 여성이 늘다보니 결혼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 수도 줄었다는 얘기다.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 수도 줄었다. 결혼한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육아(42.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결혼(27.5%), 임신·출산(21.3%)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까지 출산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32만1000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38만4000명)과 비교해서 6만3000명(16.4%) 줄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한 여성도 지난해(64만9000명)와 비교해 올해(64만명) 9000명(1.4%)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 수도 줄어들었다”면서 “여기에 육아 휴직 같은 정부 정책효과도 뒷받침돼서 아이를 낳고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재취업 못하는 ‘경단녀’는 늘어

여성 경력단절 사례는 줄었지만, 이 중 직장을 다시 구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더 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력단절여성 중 구직단념자는 1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0명(16.3%)이 증가했다. 경력단절여성 중 구직단념자 비중(0.8%)도 전년 대비 증가 0.2%포인트 증가했다.

경력단절여성 중 구직단념자가 많은 이유는 최근 경제 상황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자 취업 시장에서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기회가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않는 이유로 ‘근처에 일거리가 없었거나 없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은 수(6000명, 52.1%)를 차지했다. 그다음 교육·기술 부족 또는 전공·경력·연령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5.6%),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2.3%)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기간은 10~20년 미만(27.0%), 5~10년 미만(24.1%), 3~5년 미만(13.7%), 1년 미만(12.7%), 1~3년 미만(11.9%), 20년 이상(10.7%) 순으로 나타났다. 또 18세 미만 자녀 2명을 가진 경력단절여성(48.7%)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녀 연령으로 보면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여성(61.6%)이 가장 많았다. 17개 시도별 경력단절여성은 제주(1000명), 전북(2000명)에서 증가했고, 경기(-7만3000명), 서울(-6만8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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