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발 전파 비상…신병 훈련소 ‘숨은 감염자’ 일반인의 3배

중앙일보

입력 2020.11.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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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3일 서울 명동의 한 가게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명동의 한 가게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최근 20대 젊은 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크다”며 “젊은 층은 무증상·경증이 많고 사회활동은 활발하기 때문에 감염 전파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 걸린 줄 모르고 자연치유
젊은층 무증상·경증 사례 많아
카페·주점 등 n차 감염 위험요인
해외선 심각한 간·폐 손상 보고도

정 질병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15~21일) 연령별 확진자 분포를 보면 20대 젊은 층의 증가폭이 가장 크다”며 “약 두 달 전엔 총 확진자의 10.6% 수준에서 지난주에는 17.8%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주간 20대 확진자는 367명(1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359명(17.4%), 40대 324명(15.7%), 60대 298명(14.4%) 순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코로나19 ‘3차 유행’과 관련해 젊은 층, 청장년층 확진자가 많은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지난 8~9월 2차 유행 때는 교회, 집회발 집단감염을 고리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많았다. 정 청장은 “20~30대 젊은 층은 무증상이 많고 발병 초기 많이 아프지 않기 때문에 감염력이 높은 확진 전후 4~5일 정도에 많은 활동을 한다”며 “카페, 주점, 소모임 등에서 노출이 많기 때문에 n차 감염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경증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외에서는 심각한 간·폐 손상이 보고된 바도 있다.

20대가 ‘숨은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3차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군 입영 장정에 대한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같은 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강원도 철원의 한 군부대 출입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강원도 철원의 한 군부대 출입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정 청장은 브리핑에서 3차 국민건강영양조사 1379명(15개 시도, 8월 14일~10월 31일)과 군 입영 장정 6859명(9~10월 육군 훈련소 입소자) 대상 항체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선 총 3명이 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중 1명은 당국에서 확인하지 못한 감염자였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항체 형성률은 0.07%(1379명 중 1명)다. 20대 젊은 층이 중심인 입영 장정 대상 검사에서는 항체 양성 사례가 더 많았다. 6859명 중 2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중 15명은 코로나19로 진단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였다. 이들의 항체 형성률은 0.22%로, 국민건강영양조사(0.07%)의 3배에 달했다.

정 청장은 “일반 국민보다 입영 장정 양성률이 3배 정도 높은 것은, 특히 20대 초반 감염자와 미진단자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20대 젊은 층에서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게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달 새 코로나19 감염력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02였으나 이달 셋째 주에는 1.55로 치솟았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1명으로 17일 이후 엿새 만에 3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군에선 33명이 확진됐다.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만 간부 5명, 병사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민정·이철재 기자, 세종=김민욱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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