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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시각장애 극복하게 하는 첨단 기술 속속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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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주인공은 이미지 인식 기술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사물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인공지능 음성 기술로 이를 안내하는 모습은 우리가 기대하는 기술이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IT 기술의 도움으로 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던, 상상에만 그쳤던 일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실현된 기술과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기술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앱 (출처: 서울시 엔젤아이즈)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앱 (출처: 서울시 엔젤아이즈)

시각장애를 극복하는 기술

2019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국내 인구는 약 25만 명입니다. 선천적, 후천적인 시각장애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의학 기술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일정 부분 시력 회복 등이 가능하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인공지능, IT 기술이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시각장애를 위한 미래 기술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안경, 인공지능 음성 인식 등 IT 기기를 기반으로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뇌 혹은 망막 등 신체에 직접 IT 기기, 인공지능 등의 연결을 통한 방법입니다.

신체에 직접적인 연결을 통한 방법은 난이도가 높은 분야이고, 의학과 함께 연구와 개발이 필요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에 비해 IT 기기를 활용한 방법은 지금도 많은 기기가 출시되어 있으며, 드라마처럼 실제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인공지능과 모바일 기기의 발전 속도와 함께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구하는 대기업, 스타트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IT기업은 오래전부터 해당 분야의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시각 장애인에게 주위의 사물과 환경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모바일 앱을 출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우리는 컴퓨터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장애인을 위한 AI 개발 프로그램과 시각 정보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Seeing AI’와 같은 기술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많은 기업이 IT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성인식 스피커를 시각장애인 가정에 보급하고,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IoT로 연결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합니다.

시각장애인 접근성 인증 스마트 TV (출처: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접근성 인증 스마트 TV (출처: 삼성전자)

인공지능과 접근성

시각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기가 활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스피커가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를 장착해 사물을 인식하고 내장된 스피커가 음성으로 안내해줍니다. 여러 스타트업이 이러한 형태의 안경을 출시한 바 있고, 향후 애플이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경우 충분히 시각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집안에서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습니다. 뉴스를 검색하거나 책을 읽어주는 것은 물론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를 통해 집안 제어가 가능한 서비스도 개발됐습니다.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에서도 시각장애인의 TV 접근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음성 제어는 물론 빛 감지 기능을 추가해 저시력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합니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안경 (출처: ORCAM)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안경 (출처: ORCAM)

물론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나 가전제품은 아직 개발단계에 있거나 가격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들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형태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에서 개발한 엔젤아이즈, 해외에서는 비마이아이즈, 샤인플러스 등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카카오톡, 티맵 등 국내 사용자가 많은 애플리케이션도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위한 옵션을 제공하는 등 기술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유명 게이머는 특정 게임을 하면서 감동했습니다. 시각, 청각 등 신체 장애인을 위해 60가지가 넘는 장애인 접근성 설정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게임 개발사는 장애인도 동일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수의 자문단과 함께 게임 제작단계부터 장애인을 위한 설정을 개발했습니다. 기술을 활용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제공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는 머신러닝, 딥러닝 등 인공지능을 활용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학습해 문자와 객체 등을 인식하는 정확도를 높입니다. 음성 데이터 역시 중요합니다. 인식한 이미지를 지연 없이 음성으로 바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모바일 앱이나 기기를 사용하면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인식률이 떨어지면 시각장애인 사용자에게 즉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속해서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면 정확도와 인식률은 계속 개선됩니다.

머지않은 미래

기술을 활용해 인간을 돕는 방법들 가운데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와 같은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접근이 쉬운 스마트폰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전용 웨어러블 기기 역시 기술로 장애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결국 시각장애를 원천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다.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경제와 산업에 대한 3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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