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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아그네스 차우 법정 구금

중앙일보

입력

홍콩 ‘우산 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24) 과 아그네스 차우 (周庭 ·23), 이반 램 (林朗彦 ·26) 등 3명이 23일 미허가 집회 조직 등 혐의로 구류 처분을 받고 법정 구금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홍콩 ‘우산 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24) 과 아그네스 차우 (周庭 ·23), 이반 램 (林朗彦 ·26) 등 3명이 23일 미허가 집회 조직 등 혐의로 구류 처분을 받고 법정 구금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24)과 아그네스 차우(周庭·23), 이반 램(林朗彦·26) 등 3명이 23일 미허가 집회 조직 등 혐의로 구류 처분을 받고 법정 구금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송환법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며 완차이 지역 경찰본부 건물을 포위한 등 혐의로 이날 홍콩 웨스트카우롱(西九龍) 치안법원 법정에 섰다.

웡은 미허가 집회를 조직하고 집회에 참여하도록 선동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당시 미허가 집회에 참석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선동 혐의 등으로 각각 기소된 램과 차우도 혐의를 인정했다. 웡의 변호를 맡은 로렌스 록 잉캄 변호사는 “설령 그들이 유죄라 할지라도, 법원이 사건 당시 이들의 참여도를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3일 웡 등의 재판이 열린 홍콩 웨스트카우롱(西九龍) 치안법원 앞에서 지자자들과 취재진들이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23일 웡 등의 재판이 열린 홍콩 웨스트카우롱(西九龍) 치안법원 앞에서 지자자들과 취재진들이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릴리 웡(王詩麗) 판사는 웡 등에게 구류 처분을 내리고 선고 기일인 내달 2일까지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법정에 들어가기 전, 웡은 취재진에게 “우리의 사건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건”이라면서 “홍콩 시민들에 대한 억압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난 곳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젊은이들이 시위에 나가고 또 감옥에 간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연민을 통해, 세상에게 자유의 가치를 설명하려 한다. 그걸 위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자유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램도 “경찰청 본부를 포위하는 일이 범죄였는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필수적인 부분이었는지는 홍콩 시민들이 답을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우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감옥에 보내질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내 친구들에 비하면 내가 짊어지고 있는 (혐의는)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다. 용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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