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한항공 노조 "똥물과 구정물 버리라는 '이상한' 교수에 유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20일 고려대 경영본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20일 고려대 경영본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상선 기자

"노동자의 생존권보다 경영학 이론이 중요한가" 

대한항공 노조가 산업은행의 항공업 구조조정을 비판한 고려대 경영대학 이한상 교수에게 23일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교수는 “구정물에 똥물을 섞어 어떻게 백산수를 만들겠다는 거냐”는 글로 화제가 된 데 이어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두고 이를 막아보려는 투기자본 KCGI가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 교수로부터 '구정물에 똥물을 섞는다'는 망발까지 나왔다"며, "이 편향된 시각의 위험성에 항공업계 노동자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23일 입장문을 냈다. 이한상 교수를 '이상한 교수'라며 이 교수의 이름을 비튼 비판도 했다.

노조 측은 “양 기업 경영층의 무능과 실패를 감싸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비난만 반복한다고 벼랑 끝에 선 노동자에게 활로가 생기겠냐”라며 “이 교수는 ‘똥물과 구정물’을 버릴 것을 주장하고 투기자본 KCGI의 역성을 드는 듯한 주장을 했다. 죽을 놈은 죽으라는 식의 경영학 이론 설파가 노동자의 생존권보다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CGI는 주주가치 증대라며 비수익 노선 정리, MRO(항공정비) 분리매각 등을 주장하며 회사를 혼란과 불안으로 몰아갔다”며 “다른 선택이 없는 상황에서 양사를 통합해 항공업 구조를 개선하고 종사자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최후의 심정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노조는 “통합은 양쪽 다 사활을 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아시아나 노동자들과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경영ㆍ부채 위기에 내몰린 대한항공을 ‘구정물’에, 그보다 더한 아시아나항공을 ‘똥물’에 빗댄 뒤, 둘을 합쳐 세계 7위 규모 항공사로 만들겠다는 산업은행에 “그게 백산수 맞냐”는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교수는 또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은 이동걸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의 추미애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분은 자본시장과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개념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은이 정치권 눈치 보다가 호남 기업인 아시아나항공 처리에 실패했다”며 “구조조정 실패 면피가 이번 딜의 감춰진 목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관련기사

대한항공 노조 입장문

대한항공 노조 입장문

대한항공 노조 입장문

대한항공 노조 입장문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