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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치 뚫었다…코스피 2600대 첫 마감

중앙일보

입력

코스피가 2600을 넘으며 주식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에 장을 마감했다. 지금까지 지수가 장중 한 때 2600을 넘은 적은 있었지만, 마감기준으로도 2600을 넘긴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세가 심각해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하락세였다. 국내서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국내 증시는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13거래일째 ‘사자’ 행진 중인 외국인 투자자 덕이다. 이날 기관(591억원 순매도)도 개인(8741억원 순매도)도 팔았지만, 외국인이 98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기전자·화학 쪽에서 특히 많이 샀다.

삼성전자는 이날 4.33% 상승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시가총액은 402조 9603억원으로 불어났다. SK하이닉스(3.31%)·LG화학(3.31%) 주가도 크게 올랐다.

코스피, 2년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스피, 2년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후 증시브리프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 영향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원화 강세가 외국인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날 원화가치는 전거래일보다 3.9원 오른(환율은 내림) 달러당 1110.4원으로 마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70%이상이 수출에서 나오는 국가”라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해외 수출은 관련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이 투자관점에서 보기엔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전종현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에서 너무 많은 금액을 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비중을 다시 늘리고 있다”면서 “언택트로 대표되는 상반기는 ‘대안이 없는’ 시장이었지만 내년은 ‘대안이 풍부한’ 시장으로, IT와 경기민감주(시클리컬)가 끌고 밀어주는 사이클이 오랜만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번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서 6조원 가까이 사들이고 있지만, 그동안 팔았던 금액엔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36조원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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