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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2관왕 BTS “음악으로 위로 전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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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신곡 ‘라이프 고스 온’ 첫 무대를 보인 방탄소년단. [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신곡 ‘라이프 고스 온’ 첫 무대를 보인 방탄소년단. [AFP=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2관왕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씨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페이보릿 듀어 오어 그룹’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등 후보에 오른 2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등 3년 연속 수상 #신곡 ‘라이프 고스 온’ 무대로 피날레 장식 #잠실 주경기장서 공연하는 것처럼 연출 #3대 음악상 그래미도 후보 오를까 관심

지난해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페이보릿 듀어 오어 그룹’ 팝/록 부문에서 수상한 이들은 올해도 조나스 브라더스·마룬5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2년 연속 트로피를 차지했다. 2018년 신설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도 빌리 아일리시·엑소·아리아나 그란데·NCT 127 등을 큰 폭으로 따돌리며 3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지난해 수상한 ‘투어 오브 더 이어’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다수 공연이 취소되면서 시상 부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힌 방탄소년단. 슈가는 어깨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ABC 캡처]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힌 방탄소년단. 슈가는 어깨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ABC 캡처]

코로나19로 현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아미에게 감사하다”며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국은 “현장에서 직접 상을 받지 못해 아쉽지만 서울에서 연결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불확실하고 회의감으로 가득했던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M),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는 음악을 통해 위로를 전하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제이홉) 등 한마디씩 영어로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진은 “이번 신곡을 통해서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무대도 이날 시상식에서 처음 공개했다. 지난 20일 발표한 새 앨범 ‘BE’ 타이틀곡으로 전 세계 9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및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번 무대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방탄소년단 팬덤을 상징하는 보랏빛 물결이 객석을 가득 메워 마치 팬들과 함께 하는 것처럼 보였다. ‘라이프 고스 온'에 이어 지난 8월 발표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이날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7년 ‘DNA’로 미국 TV 데뷔 이후 3년 만에 AMAs 무대에 오른 이들은 한층 능숙해진 퍼포먼스를 뽐냈다.

‘다이너마이트’로 이날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다이너마이트’로 이날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빌보드는 4년 연속, AMAs는 3년 연속 수상하면서 내년 1월 31일 열릴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를 앞두고 24일 발표되는 후보 명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국 3대 음악상 중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는 올 초 열린 시상식에서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불러일으킨 방탄소년단을 후보에서 제외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이너마이트’가 한국 가수 최초로 3주간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어 후보 지명이 유력시되고 있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가 그래미 4대 본상 중 하나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20년 전 엔싱크의 ‘바이 바이 바이’ 이후 이 부문 후보에 오른 첫 번째 보이밴드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다이너마이트’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지난 2월 발매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7’은 ‘베스트 글로벌 뮤직 앨범’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AP는 또 지난달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을 발표한 블랙핑크를 신인상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로 거론하며 “그렇게 되면 레코딩 아카데미가 수년간 미뤄둔 K팝과 K팝 스타들에 대해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AMAs와 빌보드가 팬 투표 기반으로 대중성을 중시하는 반면, 그래미는 전미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투표로 진행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 그래미가 장르 직군 인종 성별 연령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회원들을 선발하는 등 회원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투표 회원에 등재됐다. 20일 기자간담회에서 RM은 그래미 후보 지명에 대해 “늘 다음 목표로 언급하던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고 긴장하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는 시상자, 올해는 퍼포머로 참석해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와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 합동 무대를 꾸몄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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