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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이 내 개인창고 된다…월 8만원에 이삿짐 보관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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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 빈 상가를 창고로 바꿔 이삿짐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23일 내놨다. 사진은 캐비넷형으로 마련된 답십리역 창고.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 빈 상가를 창고로 바꿔 이삿짐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23일 내놨다. 사진은 캐비넷형으로 마련된 답십리역 창고. [사진 서울교통공사]

지하철역 내 오랜 시간 빈 상태로 있던 상가를 '창고'로 만들어 이삿짐이나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23일 지하철역 공실 상가를 개인 창고로 빌려주는 장기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하철역에 '개인 창고'가 생기는 셈으로, 최대 1년간 물건 보관을 할 수 있다. 공사가 내놓은 서비스는 답십리역과 이수역, 가락시장역 3곳에 먼저 마련됐다. 이름은 '또타 스토리지'로 개인은 물론 기업도 이용할 수 있다.

공사는 “계절 의류나 취미용품, 퍼스널 모빌리티(PM) 등을 보관할 수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와 도심지가 상승에 따라 물품 보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최근 개인 창고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창고는 캐비넷형(0.3평, 가로 1m×세로 1m×높이 2m) 총 50개, 룸형(0.5평, 가로 1m×세로 1.5m×높이 2m) 10개로 마련됐다. 서울지하철 무인 물품보관함 전용 앱인 '또타라커'를 통해 창고 대여와 결제, 출입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원하는 지하철역과 창고, 이용 기간을 각각 선택한 뒤 요금을 결제하고, 사용자 인증을 거쳐 출입 허가를 받으면 언제든 개인 창고로 쓸 수 있다. 창고 출입은 지하철이 운영되는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캐비넷형이 월 7만9000원으로 가구가 없는 원룸 이삿짐이나 취미용품, 수집품 보관 용도로 쓸 수 있다. 룸형은 한 달에 13만1000원으로 소형 가구나 이삿짐 보관에 쓸 수 있다. 이용 가능 기간은 최소 1개월부터로, 6개월이나 1년씩 장기 이용할 땐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 이체, 휴대폰 소액결제로도 가능하다.

서울 이수역 공실 상가가 물품 보관용 창고로 바뀌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 이수역 공실 상가가 물품 보관용 창고로 바뀌었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공사는 “창고 내부에 보온·보습 시설을 갖춰 최적의 상태로 짐을 보관할 수 있다”며 “내부를 실시간 녹화하는 CCTV(폐쇄회로TV) 설치와 최대 100만원 이내 보상이 가능한 영업배상책임보험도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번 또타스토리지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오는 2022년까지 지하철 역사 내 공실 상가와 유휴공간을 활용해 물품 보관을 할 수 있는 생활물류센터 50개소를 조성하기로 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역사 내 장기 공실상가 문제를 해결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시민 편의 증진 등 공익적 효과를 함께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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