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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경기도 계곡길 4

중앙일보

입력

늦가을, 낙엽 깔린 계곡 풍경이 근사한 경기도 양주 장흥관광지. [사진 경기관광공사]

늦가을, 낙엽 깔린 계곡 풍경이 근사한 경기도 양주 장흥관광지. [사진 경기관광공사]

벌써 시커먼 롱패딩을 꺼내입은 사람이 보인다. 지난 주말 중부지방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가을이 완전히 물러난 건 아니다. 단풍은 대부분 졌지만 바닥에 나뒹구는 낙엽이 늦가을의 정취를 보여준다. 특히 산속 깊은 계곡을 찾아가면 푹식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걸을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계곡 4곳을 소개한다.

양주 장흥관광지

양주 장흥관광지는 올해 경기도가 계곡가 불법 시설물을 정리하면서 주목받았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양주 장흥관광지는 올해 경기도가 계곡가 불법 시설물을 정리하면서 주목받았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양주 장흥관광지는 ‘추억의 장소’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1980~90년대에는 피서지로, 2000년대 들어 카페와 문화 예술 공간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데이트 코스로 거듭났다. 올해 경기도가 계곡가 불법 시설물을 정리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개명산을 정점으로 황새봉과 앵봉, 일영봉 사이로 석현천이 흐른다. 골짜기 주변에 밤나무와 갈참나무, 소나무 우거진 숲이 있다. 산 정상부터 계곡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이 장관이다. 낙엽을 밟으며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포천 백운계곡

백운계곡 관광단지를 천천히 걸으면 사진 같은 풍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백운계곡 관광단지를 천천히 걸으면 사진 같은 풍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포천 백운산은 산림청이 100대 명산으로 꼽았을 만큼 산세가 수려하다. 광덕산, 국망봉, 박달봉 같은 높은 봉우리가 산군을 이루고, 절벽이 많아 산꾼에게는 이미 유명하다. 백운계곡 관광단지 쪽을 들머리 삼아 천천히 걸으면 힘들이지 않고 낙엽 깔린 장관을 볼 수 있다. 선유담과 금광폭포, 취선대 등 연못과 폭포도 장관이다. 한탄강 지질공원의 일부인 백운계곡은 백운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모여 이룬 10㎞ 골짜기다. 계곡 입구의 천년고찰 흥룡사에는 세종대왕의 친필이 보관돼 있다.

양평 용문사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용문사 가는 길. [사진 경기관광공사]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용문사 가는 길. [사진 경기관광공사]

용문산은 전국구 단풍 명소다. 특히 용문사를 지키는 천연기념물 30호인 은행나무 한 그루를 보려는 사람들로 가을마다 장사진을 이룬다. 수령 1100년을 자랑하는 노거수는 높이가 42m에 달한다. 이미 잎사귀를 다 떨궜지만 낙엽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용문산 관광지에서 용문사까지는 약 1.2㎞, 걸어서 20분 거리다. 짧은 길이지만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가평 운악계곡

가평 운악계곡을 간다면 현등사까지 걸어보자. [사진 경기관광공사]

가평 운악계곡을 간다면 현등사까지 걸어보자. [사진 경기관광공사]

‘구름을 뚫은 봉’이란 이름처럼 운악산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졌다. ‘경기 5악’으로 불릴 정도로 험하고, ‘경기 소금강’이라는 별명답게 산세가 빼어나다. 가을 운악산을 보기 위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꼭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 운악계곡을 따라 현등사까지만 걸어도 좋다. 단풍이 진 이맘때에는 자연스레 물길에 눈이 간다. 현등사까지 2㎞ 계곡이 이어진다. 하나의 거대한 바위처럼 이어진 모습이 독특하다. 100년을 변함없이 흐른다는 백년폭포와 20m 길이의 무운 폭포도 장관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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