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흘 일찍 핀 동백, 제주 붉게 물들였다…동백 관람로 따라 걸으며 ‘힐링’

중앙일보

입력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았다. 사진은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피어난 동백. [사진 휴애리]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았다. 사진은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피어난 동백. [사진 휴애리]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冬柏)’철을 맞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의 동백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 실내보다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트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본격적인 동백의 계절을 맞아 동백축제가 한창이다.

섬 곳곳 동백 피어…코로나19로 실외관광 주목 #13일부터 1월 31일까지 휴애리 동백축제 열려 #“안전한 동백꽃 놀이 즐길 수 있게 마스크 필수”

 지난 13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 개막된 동백축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약 6만6000㎡ 규모의 공원에 장관을 이룬 동백꽃을 감상하며 동물 먹이주기, 승마, 감귤 따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화산송이로 조성된 관람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한라산이 보이는 동백 올레길과 다양한 포토존을 만나게 된다. 특히 한라산과 동백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은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 공원 인근에 위치한 신흥리 동백마을에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설촌터이자 제주도 지정기념물인 동백나무군락지가 있다.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았다. 사진은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피어난 동백. [사진 휴애리]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았다. 사진은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피어난 동백. [사진 휴애리]

 마을 곳곳에 수령이 300~400년 된 동백나무를 볼 수 있으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동백방앗간에서는 동백기름이 판매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동백 공예체험,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식용 동백기름을 이용한 동백 음식체험, 동백기름을 이용한 천연비누체험도 가능하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도 동백군락지가 있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긴 키 큰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농장주가 1977년 씨를 뿌려 40여 년간 가꿔온 이 동백나무군락은 제주도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황무지였던 땅에 동백나무를 심어 거센 바닷바람을 막았다. 나무가 자라면서 황무지는 기름진 농토가 됐고, 동백나무는 울창한 숲을 이뤘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동백동산도 동백꽃 자생지로 유명하다.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았다. 사진은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피어난 동백. [사진 휴애리]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았다. 사진은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피어난 동백. [사진 휴애리]

 동백나무는 자라는 곳에 따라 11월에 꽃망울이 서는 곳이 있고, 해를 넘겨 3월에 꽃을 피우는 곳도 있다. 최근 가득 피어있는 동백은 꽃잎으로 지는 외래종인 애기동백(사상가)이다. 잎이 붉고 봉우리째 지는 한국 토종동백은 2월에서 3월에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상록성 활엽수로 보통 7m 정도 자란다. 나무는 화력이 좋아 과거 땔감으로 쓰였으며, 재질이 단단해 얼레빗, 다식판, 장기알, 가구 등 생활용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잎을 태운 재는 자색을 내는 유약으로 썼다. 동백기름은 머리에 바르면 그 모양새가 단정하고 냄새도 나지 않고 마르지도 않아 머리 단장에 꼭 필요한 여성들의 필수품이었다.

 양지선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대표는 “올해 동백은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일찍 피어 더 신경써 가꾸고 보살피고 있다”며 “동백꽃을 더 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방문시 꼭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