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1일(현지시간) 누적 코로나 19 감염자가 1200만명을 넘겼다. 지난 15일 누적 확진자 1100만명을 넘어선 뒤 불과 6일 만에 또다시 100만명이 추가된 것이다.
이동 많은 추수감사절(26일)이 고비 #美CDC, 이동 자제 권고에도 여행객 5000만명 전망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누적 감염자의 20.8%를 차지한다. 미국의 코로나 19 누적 사망자는 약 25만명으로, 전 세계의 18.5%다.
백악관 코로나 19 태스크포스(TF)의 데비 벅스 조정관은 CNN에 "(과거 확산보다) 더 빠르고 더 광범위하다"면서 감염자 증가 속도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1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4월 28일) 98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에 걸렸을 때 투약했던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의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인 'REGN-COV2'가 승인을 받았다.
FDA는 12세 이상의 경증 또는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19 환자(65세 이상 고위험군 포함)의 치료에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FDA에 따르면 코로나 19 환자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을 투여한 환자들은 위약(플라시보)을 투약한 대조군과 비교해 투약 시작 28일 이내에 코로나 19 증상으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가는 비율이 줄었다.
이 치료제는 지난달 코로나 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덱사메타손, 렘데시비르 등과 함께 투약한 약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치료법을 '신의 축복'이라고 했다.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로서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FDA는 미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캐나다 생명공학 업체와 함께 개발 중인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LY-CoV555'을 코로나 19 경증환자에 사용해도 된다며 지난 9일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앞으로 확산 고비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6일)이 될 전망이다. 많은 이들이 이동하면서 코로나 19의 확산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전문가들이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음에도 항공교통의 허브로 불리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은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추수감사절 기간 미국 내 여행객 수는 5000만명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CDC는 코로나 전염의 절반 이상이 무증상 또는 증상 발현 전에 이뤄진다고 분석한 보고서를 20일(현지시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전파하는 사람 중 24%는 증상이 전혀 없고, 35%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 단계로 조사됐다. 즉, 감염자가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코로나 19를 전파하는 경우가 59%라는 것이다.
나머지 41%는 기침과 고열 등을 겪는 유증상자다. 이렇게 무증상 감염이 많은 가운데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은 마스크 착용이라고 CDC는 강조했다.
CDC는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비말의 최대 50~70%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CDC는 "마스크 착용을 15%까지 늘릴 경우 봉쇄를 예방해 국내 총생산(GDP)의 5%, 최대 1조 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